인스타그램, ‘릴스’ 기능 도입…틱톡에 도전장?

입력 2021-02-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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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스타그램)
(사진제공=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이 틱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스타그램이 2일 ‘릴스’ 기능을 출시했다. 릴스는 편집, 오디오 및 카메라 효과 등 영상 기능을 집약한 서비스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릴스를 활용, 텍스트ㆍAR필터 및 오디오 등의 툴로 15~30초 길이의 숏폼 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기존에 롱폼 동영상에 치중하고 있었다. 틱톡, 바이트, 탄지 등 글로벌 IT기업이 10초~1분짜리 짧은 비디오에 집중하는 반면, 지난해 4월 IGTV(인스타그램TV) 앱을 개편하는 데 집중했다. 3월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영상에 검색 기능을 넣고 크리에이터와 광고 수익 배분을 논의하는 등 유튜브와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기도 했다.

릴스 출시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숏폼 동영상 시장 쪽으로 선회했다고 풀이된다.

(사진=줌(ZOOM) 화면 캡쳐)
(사진=줌(ZOOM) 화면 캡쳐)

비샬 샤아 인스타그램 제품 총괄 부사장은 이날 인스타그램 릴스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날 15초 미만의 짧은 동영상은 전체 영상 피드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이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그 어떤 플랫폼도 인스타그램처럼 모든 관심사를 한 플랫폼에 모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숏폼 동영상 시장에 진입한 만큼, 틱톡의 장악력을 인스타그램이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과제로 남겨졌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는 ‘모바일 현황 2021 보고서’를 발표, 틱톡의 성장세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틱톡 유저들은 카카오톡보다 오랜 시간 애플리케이션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사용자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틱톡이 13.8시간, 카카오톡이 11.1시간이다. 페이스북은 8.7시간, 인스타그램은 4.8시간으로 나타났다. 2019년 8.9시간을 기록한 페이스북은 상위 소셜 네트워킹 앱 중 유일하게 소폭 감소했다.

(사진=줌(ZOOM) 화면 캡쳐)
(사진=줌(ZOOM) 화면 캡쳐)

인스타그램은 ‘음악’을 통해 차별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인스타그램은 ‘음악’ 기능을 국내데 도입, 원하는 곡을 검색해 영상에 삽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인스타그램 릴스 기능이 도입된 사례는 한국이 약 50번째다. 해당 도입 순번이 밀린 것 또한 음악 관련 논의가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것.

비샬 샤아 총괄 부사장은 “음악 관련 저작권 확보가 중요한 만큼 스튜디오나 레이블, 아티스트들과 대화하며 음악이 인스타그램 릴스 포맷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8년 페이스북에 도입됐던 Lasso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페이스북은 숏폼 동영상 플랫폼의 경쟁력을 가져가지 위해 Lasso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지만 2020년 6월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8월 릴스를 출시했고, 50개국에 테스트를 거쳐 한국에 해당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다.

비샬 샤아 총괄 부사장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과 여러 제품을 거쳐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테스트한다. 그 결과를 확인해나가며 교훈을 얻는 중이다. Lasso의 경우 이런 툴을 사람들이 환영하고 좋아하고 있지만 ‘음악’과의 링크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또 숏폼 영상이 릴스처럼 인스타그램 내에서 연동돼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플랫폼 내에서 스토리, 인스타그램 라이브, IGTV 등 타 기능 통합하는 것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샬 샤아 총괄 부사장은 “인스타그램 유저라면 기본적 패턴을 잘 알 것이고 릴스 사용에 대해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10억 명이 넘는 유저 기반을 활용,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관심사를 대변하는 유저들을 잘 표현하고 대표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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