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우유ㆍ아몬드우유…코로나·저출산 뚫은 우유시장 ‘쑥쑥’

입력 2021-0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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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우유' 시장이 반전했다. 저출산,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한 등교제한으로 우유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 규모가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출산률 감소, 식생활 변화 등으로 일반우유 및 가공우유 시장이 최근 몇 년 간 정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비건족을 겨냥한 두유, 아몬드유와 같은 대체우유 시장이 ‘나홀로 성장세’를 꾸준히 보이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매일유업)
(사진=매일유업)

10일 시장조사 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우유시장 규모는 3조12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7%씩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해 약 430억 원 늘어난 수치다.

비건족이 즐겨 마시는 두유, 아몬드유와 같은 대체우유 시장이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체 우유시장 규모는 5870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과 비교해 6%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평균 51% 증가한 수치다.

길어진 자택격리로 우유소비량이 늘어나 일반우유도 반짝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일반우유 부문 시장규모는 1조837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 가량 늘었다. 출생률 감소, 식생활 변화 등으로 일반우유는 2018년 1조7950억원, 2019년 1조7870억원으로 감소했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다시 늘어났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일반우유 시장에 주력하는 서울우유의 경우 지난해 집 안에서 우유 소비량이 늘면서 대용량 제품 판매량이나 비요뜨 같은 간식제품이 소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업계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대체우유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아몬드 우유가 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두유나 여러 기능을 첨가한 기능성 대체우유 브랜드도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아몬드브리즈를 앞세운 매일유업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칼슘, 락토프리뿐만 아니라 대체유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분유 시장 1위에 오른 데 이어 전체 우유부문도 지난해 17.6%를 기록, 남양유업(10.2%)을 앞서며 서울우유에 이은 2위에 안착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몬드브리즈유의 2019~2020년 판매 신장률은 각각 25%, 5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최근에는 오리지널 제품에서 언스위트나 프로틴, 식이섬유를 첨가한 기능성 식품으로 다변화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정식품)
(사진=정식품)

정식품은 단백질 함량, 루테인 성분을 넣은 두유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베지밀 루테인 두유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두유에 마리골드 꽃에서 추출한 루테인 2.5㎎을 함유한 건강 음료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0%에 달하는 비타민A, 비타민B군 5종, 칼슘 및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들어있다.

카페업계도 귀리우유 활용한 음료 선보이며 대체우유 음료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스타벅스가 출시한 '홀 그레인 오트 라떼'와 '홀 그레인 오트 블렌디드'가 대표적 예다. 대체우유 중 하나인 오트밀크로 개발된 음료다. 국내 스타벅스에서는 2017년 '오트밀 라떼'를 시작으로, 2018년 '오트 그린티 라떼', 지난해 9월 선보인 '헤이즐넛 오트 쇼콜라' 등 오트밀크를 활용한 음료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사진=스타벅스)

문경선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최근 대체우유 시장의 트렌드가 건강에 집중됨에 따라 건강 향상 및 유지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여러 기능을 식품에 첨가하는 브랜드들이 보인다"라면서 "올해부터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시행 가능해지면서 여러 건강 성분을 첨가한 대체우유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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