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들의 반란] ③ 게임스톱만이 아니다…몰락한 기업 구세주 된 개인투자자들

입력 2021-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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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C 등 코로나로 어려움 겪던 기업…개미 군단 힘입어 숨통 트여

▲개미들의 후원 얻은 기업들의 일평균 주식 거래량. 단위: 100만 건. 노란색: 지난해 11월~올해 1월/ 회색: 지난해 8월~10월. 위쪽부터 니오 AMC 플러그파워 블랙베리 베드배스&비욘드.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개미들의 후원 얻은 기업들의 일평균 주식 거래량. 단위: 100만 건. 노란색: 지난해 11월~올해 1월/ 회색: 지난해 8월~10월. 위쪽부터 니오 AMC 플러그파워 블랙베리 베드배스&비욘드.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뉴욕증시의 기록적인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개미들의 집단 매수 혜택을 본 것은 게임스톱만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던 중 개미 군단의 선택을 받아 구사일생한 업체들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거래 제한 목록에 올린 것은 게임스톱과 AMC 외에도 △아메리칸항공 △블랙베리 △베드배스&비욘드 △캐스터매러타임 △익스트림네트웍스 △코스 △네이키드브랜드그룹 △노키아 △선다이얼그로워스 △투시롤인더스트리스 △트리바고 등이다. 이 밖에도 SK가 투자한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 전기차 니오,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 등이 소셜미디어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주목을 받았다. 개미들은 게시판에서 “인생은 한 번 뿐이다(You Only Live Once·YOLO)”며 해당 종목의 매수를 독려했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파산 신청을 막기 위해 9억1700만 달러(약 1조247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주 주가가 278% 상승하며 사업 유지에 필요한 현금을 모을 수 있었다. AMC의 주가는 1월 한 달간 550% 폭등했다.

최근 보안 소프트웨어·서비스 제공 업체로 변모한 블랙베리 역시 개미들이 주목한 종목이다. 블랙베리는 최근 주가 급등의 원인을 설명할 만한 중요한 사업 변화나 발전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개미 군단은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블랙베리의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폭은 214%에 달한다.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니오는 레딧과 디스코드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지난 1년간 개미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니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지난 1년간 1400% 넘게 폭등했다. 니오는 지난해 총 4만3728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폭스바겐이 약 931만 대, 테슬라가 약 45만 대를 인도한 것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약 960억 달러로 시총 규모로만 보면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는 친환경 정책 확대에 발맞춰 투자하려는 개미들에 힘입어 6개월간 750% 이상 상승했다. SK가 플러그파워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자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미국 헤지펀드 케리스데일캐피탈이 “수소 전지는 효율성과 안전성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지만, 개미 군단의 매수는 이어졌다. 플러그파워의 지난 1년간 상승폭은 1534%에 달한다.

미국 가정용품 소매업체 베드배스&비욘드는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3분기 주당 순이익은 8센트로 전문가 예상치 19센트에 못 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하지만 개미들은 지난해 초 경영진의 변화에 기대를 걸고 매수를 이어갔다. 그 결과 1월 한 달간 주가는 99% 가까이 급등했고, 1년간 148% 올랐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공업체이자 데이터 분석 업체인 팔란티어는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주가가 270% 이상 급등했다. 올해 들어 50%에 가까운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야를 다루는 데다 정부와의 계약을 맺어 개미들의 선택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자사 소프트웨어 개발 상황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호텔 예약 사이트 트리바고는 AMC와 같이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였다. 트리바고의 지난해 2분기 매출은 2분기 1882만9,6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3% 급감했다. 회사는 파산을 막기 위해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라이프치히와 암스테르담 사무소를 철수하는 등 안간힘을 써왔다. 트리바고의 ADR은 지난 1년간 4% 하락했지만, 개미들의 간택을 받으며 3개월간 상승폭 8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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