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생산, 소비, 투자 모두 전월 대비 증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우리 경제의 불씨를 살렸다. 2020년 생산은 2000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수출과 함께 산업활동이 살아나고 있단 점은 긍정적이다.
통계청은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전월 대비 12월 전산업생산은 0.5%, 소비 0.2%, 투자는 0.9%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감소했으나, 광공업 생산 증가(3.7%)에 힘입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소비는 의복 등 준내구재(-6.7%), 승용차 등 내구재(-1.7%)는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 판매가 늘어 전월에 비해 0.2% 늘었다. 소비는 10월(-1.0%)과 11월(-0.9%) 두 달 연속 이어진 감소세를 끊어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3.4%)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2%)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년 대비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 줄어 0.8% 감소했다. 연간 생산 감소는 2000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금속가공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기계장비 등이 늘어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부동산 등에서 증가했으나,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등에서 줄어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10.9%)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1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어 전년 대비 0.2% 줄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0.3%)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6%) 투자가 늘어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6개월 연속 상승한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보인 데 비해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올라 7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승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 서비스업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광공업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2월) 전산업 생산이 늘었다”며 “소비 반등에는 직전 2개월 감소의 기저효과와 음식료품 소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수출 2개월 연속 상승에 12월 산업활동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11월 4.1% 증가한 458억4000만 달러, 12월은 12.6% 증가한 51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새해 첫 달인 이번달 1~20일 수출도 10.6%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의 문턱까지 왔다. 이달 수출이 증가하면 26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의 성적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