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통신용 반도체 제조사 퀄컴이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양사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GM이 자동차 운영시스템(OS)을 구동하는 퀄컴의 조종석 반도체(cockpit chips)를 차세대 자동차에 탑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GM이 퀄컴의 조종석 칩을 사용하기로 했다”면서 “해당 반도체는 차량의 속도계와 대시보드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능을 구동시키는 OS를 실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GM은 적응순항제어(ACC), 차선변경지원(LCA) 등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퀄컴의 자율주행 지원 시스템 반도체를 내장하는 작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퀄컴은 통신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였으나 최근 몇 년간 차량용 반도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퀄컴은 애플 아이폰과 차량을 셀룰러 데이터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모뎀 침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퀄컴이 최근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도 뛰어들어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의 반도체를 출시해 GM의 단독 협력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쿨 두갈(Nakul Duggal) 퀄컴 테크놀로지 수석부사장 겸 오토모티브 총괄 대표는 로이터에 “이번 GM과의 파트너십은 반도체 업계에의 다양한 파트에 걸쳐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매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이날 ‘스냅드래곤 라이드(Snapdragon Ride)’라는 자율주행용 컴퓨터가 내년부터 차량에 탑재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어떤 차량인지, 완성차 업체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퀄컴은 차량용 반도체의 차세대 버전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차량에 통합하는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