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이 진화한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기존 식품이 건기식으로 변화를 꾀하거나 기존 건기식 브랜드를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라 세분화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24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4조980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조6310억원이던 건기식 시장 6년만에 3배 이상 커졌다.
식품업계는 기존 제품을 건기식 브랜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단백질 프로틴 제품인 ‘하이뮨’을 건기식 통합 브랜드를 재편하고 신제품 8종을 함께 선보였다. 기존 밀크씨슬, 오메가3 등의 건기식 제품들은 하이뮨 브랜드로 통합된다.
신윤경 일동후디스 과장은 “하이뮨의 단백질 프로틴 발랜스가 지난해 2월 출시 이래로 순 매출이 300억 원을 달성하며 성적이 좋아 올해는 건기식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라면서 “분유 등 기존 영유아를 타깃으로 삼던 포트폴리오를 건기식까지 확대해 중장년층까지 타깃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동후디스의 올해 하이뮨 브랜드 매출 목표는 500억 원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마시는 발효유 ‘닥터캡슐1000’ 출시 20년을 맞아 프로바이오틱스, 밀크씨슬, 헛개추출물을 첨가해 리뉴얼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단일 제품으로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빙그레는 남성과 여성을 위한 건기식 브랜드도 선보였다. 여성 전문 건강 브랜드 '비바시티'에 이어 지난해 10월 남성 건강 브랜드 '마노플랜'을 출시하며 성별에 따른 건강 고민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뒀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도 등장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소분해 판매하는 서비스 '퍼팩' 론칭했다. 개인 생활습관, 건강상태, 유전자 정보 등 바탕으로 풀무원건강생활 소속 전문사가 고객과 면담 후 적절한 건기식을 추천한다.
풀무원녹즙은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녹즙을 추천하는 ‘개인맞춤형 녹즙 구독서비스’, 맞춤으로 건강관리 식단을 제공하는 ‘디자인밀’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도 맞춤형 건기식 시장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앞서 지난해 CJ제일제당은 한국 이원의료재단과 미국 다이에그노믹스사의 한미 합작법인인 이원다이에그노믹스(EDGC)와 ‘한국인 맞춤형 건기식’ 공동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연내 개인 맞춤형 건기식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유전자검사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확인하고 미래 건강상태를 예측해 자신에게 맞는 건기식 제품을 살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연내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제품 추천을 해주는 기능을 가진 온라인 플랫폼 업체와도 추가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