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대응이 글로벌 기업 최상위 경영진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글로벌 기업이 기후 리스크와 탄소 중립을 주요 보고 사항으로 삼으면서다. 전문가는 준비 기간과 비즈니스 변화 속도를 고려한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PMG는 기후 리스크와 탄소 중립(Net Zero) 보고에 대해 기후 리스크 거버넌스•인지•영향, 탄소 중립 전환에 대한 보고 등으로 분류한 12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포춘(Fortune) 선정 상위 매출 250개 기업인 G250에 대해 기업 보고 현황을 분석했다.
KPMG 분석 결과 2017년 이후 세계 주요국들은 기후 변화를 재무•통합 보고서에 반영하고 있으며, 프랑스(94%), 일본(71%), 미국(54%) 기업들이 높은 반영율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석유ㆍ가스(81%)와 유통ㆍ물류ㆍ소비재(70%)가 기업 보고에 기후 변화 리스크를 활발히 반영하고 있지만, 자동차(38%)와 제약·바이오·헬스케어(19%) 기업은 미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G250 기업 CEO 3명 중 1명(33%)은 기업 보고 시 기후 변화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KPMG는 “기후 변화 대응이 글로벌 기업 최상위 경영진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G250 기업 22%는 기업 보고 시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에 따른 기후 리스크 분석을 공개하고 있는데, 일본 기업은 그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보고서는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가이드 라인 관련 민간 부문 컨소시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나리오 분석을 위한 일본 환경성의 실무 지침 발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46%의 G250 기업이 탄소 중립 목표 또는 과학 기반 감축목표를 보고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미디어와 자동차 산업은 탄소 중립을 목표로 삼은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 센터와 전기차로 이를 달성하고자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G250 기업 17%만이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보고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경우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많은 기업이 탄소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후 리스크에 대한 의무 공개와 2050년까지의 탄소 중립 목표 설정 등 기업 정보공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기후 리스크 공개와 탄소 저감 활동을 시작할 것을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TCFD 권고사항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기후 변화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고 대응해 리스크 관리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예방할 것을 주문했다.
이동석 삼정KPMG ESG서비스전문팀 리더는 “전 세계적인 규제 흐름은 기후 리스크 등 ESG 관련 기업 보고를 강화하는 추세이며, 주요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직 기후 리스크를 공개하지 않거나, 탄소 저감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 향상, 수소 및 신재생으로의 전환, 탄소 포집 및 저장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을 포함한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