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708만2000대로 정했다. 지난해 대비 11.5% 증가한 수준인 데다 2019년 판매치의 98%에 육박한다. 사실상 올해 코로나 쇼크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416만 대와 292만2000대 등 총 708만2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판매 실적인 635만대보다 11.5%나 증가한 수준이다.
증가치 대부분은 해외 판매에서 만회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74만1500대, 해외에서 341만8500대를 계획했다. 기아차는 국내 53만5000대, 해외 238만7000대를 목표로 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글로벌 업체 간 경쟁 또한 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권역별 판매 손익을 최적화하고, 시장별 판매 전략을 정교화하는 등 유연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올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하게 되면 사실상 지난해 코로나 쇼크로 불거진 판매 감소 대부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LMC 오토모티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급락의 기저 효과로 인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느린 회복세로 2019년의 90% 수준인 8422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산업 수요가 2019년의 9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 목표치는 2019년의 98% 수준까지 접근했다. 사실상 경쟁사 대비 빠른 회복세를 앞세워 올해를 코로나 쇼크 극복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9년에 각각 442만3000대와 277만1000대 등 총 719만4000대를 판매했다. 올해 목표치 708만2000대는 2019년 양사의 글로벌 판매치의 98%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