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의 보잉 737맥스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공항을 출발해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했다. 아메리칸항공 대변인은 172인승 항공기에 총 87명이 탑승했으며 뉴욕에서 마이애미로 돌아갈 때는 자리를 거의 다 채웠다고 밝혔다.
로버트 아이솜 아메리칸항공 회장은 비행 전 언론 기자회견에서 “737맥스 사고 이후 우리는 모두 안전과 보안의 수준을 높였다”고 말했다. 보잉 대변인은 “전 세계의 737맥스 운항을 24시간 감시하기 위해 전담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승객들이 항공권을 예약할 때 운항 기종이 737맥스라는 사실을 미리 알린다. 특히 일정을 갑작스럽게 변경하게 된 승객에게는 운항 기종을 반드시 알려준다. 이날 첫 비행에서도 승객들은 737맥스기를 타게 될 것이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이로 인해 예약을 변경한 건은 한 건도 없었다.
아메리칸항공은 내년 1월 4일까지 마이애미-뉴욕 왕복 노선에 737맥스를 하루 한 번 투입한다. 내년 2월 중순에서 3월 초 사이에 737맥스 운항 편수를 일일 최대 91회까지 늘릴 방침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내년 2월 11일 덴버와 휴스턴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내년 3월에 737맥스 기종의 운항을 재개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18일 이륙 금지 명령을 종료하고 운항 재개를 승인했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와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 기종이 추락하면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이후 운항을 금지했지만, 20개월 만에 빗장을 푼 것이다. 브라질 항공사 골은 9일 737맥스의 운항을 재개해 전 세계에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재개한 첫 항공사가 됐다.
다만 737맥스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추락 사고의 유가족들은 22일 유럽연합 항공 안전국(EASA)에 서한을 보내 보잉 737맥스의 운항 재개를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EASA는 737맥스의 안전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1월 최종 결과를 내놓는다.
여행 컨설팅업체 애트모스피어리서치그룹의 헨리 하트벨트 설립자는 “항공기 내 커피 메이커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737맥스 기종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뉴스가 될 것”이라며 “일부 승객들은 탑승을 꺼리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생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