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히어러블(Hereable)' 기기 가운데 하나인 무선이어폰 시장이 본격적인 신제품 경쟁에 나섰다.
삼성과 샤오미 등 후발주자는 애플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뺏기에 나섰고, 애플은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을 펴는 양상이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내년 1월과 3월에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S21 출시에 맞춰 ‘갤럭시 버즈 프로’를 공개한다.
유출 사진 및 사양을 종합하면, 이어폰 모양은 갤럭시 버즈·버즈 플러스와 유사한 커널형(인이어)으로 되돌아간 반면, 노이즈 캔슬링(소음차단) 기능은 유지했다.
또한 애플의 에어팟 프로 내 공간감 오디오 기능과 유사한 기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해 소리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현장감 있는 영상 및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가격은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파인증 과정에서 드러난 갤럭시 버즈 프로의 가격은 199달러(22만 원)이다. 전작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출고가는 19만8000원이다.
반면 3세대 에어팟의 경우 노이즈 캔슬링과 공간감 오디오 기능을 빼고, 30만 원대를 넘겼던 에어팟 프로보다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갤럭시 버즈 프로 예상 출고가와 같은 가격인 199달러가 판매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0월 에어팟 프로 출시 이후 약 1년 반만의 무선이어폰 신제품 출시인 만큼, 기대 수요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개된 에어팟 3세대 정보를 종합해보면, 기존 에어팟 제품보다 이어버드는 커지고 길이는 짧아졌다. 에어팟 1·2세대보단 에어팟 프로에 가까운 디자인이지만 에어팟 프로에 결합했던 인이어 팁이 사라졌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 출시에 각각 다른 전략을 펴는 건 한층 치열해진 무선이어폰 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산업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시기, 2024년까지 연간 19.8%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무선이어폰 시장의 중요도도 해가 다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중저가 이어폰 업체들의 공세에 경쟁 환경이 녹록지만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중저가 제품의 인기가 급격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판매량 점유율에서 애플은 2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락 폭이 크다. 삼성전자 역시 큰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다.
반면 샤오미는 13%로 2위를 차지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샤오미가 올해 출시한 미 TWS 베이직·미 TWS 이어폰2 베이직 등의 가격은 각각 1만8800원, 3만2800원 수준으로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가격을 한참 밑돈다. 이외에도 큐씨와이(QCY), 제이랩(JLab) 등의 중저가형 업체들도 신제품 라인업을 확충하며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