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티 아다르 이스라엘 삼성전략혁신센터장은 최근 이스라엘 테크 전문지 씨테크(CTech) 기고문을 통해 "삼성은 양자 컴퓨팅 분야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현재 이스라엘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다르 센터장은 "양자 컴퓨팅은 단순한 새로운 기술이나 시장이 아니다"라며 "의심할 여지없이 모바일 혁명보다 더 중요 할 수 있는 컴퓨팅의 새로운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양자 컴퓨팅 생태계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며 "퀀텀 머신(Quantum Machines), 클래지큐(Classiq) 등 주요 스타트업이 최근 자본을 조달받으며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자 컴퓨팅은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를 이용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이상의 연산이 가능하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ICT(정보통신기술)는 물론 의료, 제약, 자동차, 항공우주, 국방 등 대부분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삼성넥스트 Q펀드를 통해 미국 '알리로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하며 양자 컴퓨팅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알리로는 양자 컴퓨팅을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같은 해 10월 삼성전략혁신센터 산하 삼성카탈리스트펀드를 통해 미국 스타트업 '아이온큐'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아이온큐는 ‘원자 시계(Atomic Clock)’ 기술을 활용해 매우 작은 크기로 양자컴퓨터를 제조할 가능성을 열어가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32개의 큐비트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추가 투자에 나서지 않았지만, 내년 이후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학계의 양자컴퓨팅 연구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길호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차세대 양자 상용화를 위한 원천기술 연구에 성공했다.
또 삼성전자는 '양자컴퓨팅 실용화를 위한 원천기술' 연구를 올해 하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정테마에 포함하고, 양자컴퓨팅 환경에서 기계 학습과 인식 알고리즘 보정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준구 카이스트 교수의 과제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