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밤 콜로라도·하와이·뉴저지가 대선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면서 미 50개 주가 모두 결과를 확정 지었다. 최종 집계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인단 306표를 획득, 232표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이로써 미국 50개 주들은 ‘세이프하버 데드라인(safe harbor deadline)’을 코앞에 두고 가까스로 결과를 확정했다. 세이프하버 데드라인은 미국 주 정부들이 최종적으로 대선 결과를 확정·승인해야 하는 마감시한이다.
미국 선거 제도 특성상 각 주는 선거인단의 간접투표 6일 전까지 투표 결과와 선거인을 확정해야 한다. 미국 헌법은 선거인단의 간접투표를 12월 둘째 주 수요일 다음에 오는 월요일로 정하고 있다. 올해는 14일인데, 그렇게 되면 주들이 대선 결과를 8일까지 확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동안 세이프하버 데드라인을 못 맞추는 일이 드물었지만, 올해는 대선이 초접전 양상으로 흐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우려가 커져왔다.
그러나 경합주 법원들이 트럼프 측 소송을 줄줄이 기각,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데드라인을 맞출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특히 이날 미국 연방대법원이 바이든의 승리를 뒤집으려는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의 소송에 대해 “대법원에 요청한 (개표 확정) 금지명령 신청을 기각한다”고 발표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같은 날 애리조나주 대법원도 주의 승인이 끝난 투표 결과를 다투는 소송을 기각했다.
트럼프 측 소송은 이제 주 차원에서는 조지아·애리조나·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연방 차원에선 위스콘신과 애리조나에서 몇 건 남아 있다. 세이프하버 데드라인 이후에도 각 주 법원들이 선거·개표 관련 법적 소송을 기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측은 소송을 이어갈 방침이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2월 8일을 넘겨 선거 결과에 대한 다툼이 진행된 것은 선례가 없지 않다”면서 “작고한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도 2000년 미 대선 분쟁 때 ‘최종적으로’ 의미 있는 날짜는 의회가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개표하고 승인하는 1월 6일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헌법이 유일하게 확정한 날짜는 1월 20일 정오 대통령 취임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