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주식투자자들을 뜻하는 ‘동학개미’들은 ‘주부의 꿈’을 이뤘을까. 올해 들어 ‘플러스 수익’을 냈지만, 외국인과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11월 이후 수익률은 ‘스마트 개미’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하던 지난 3월 19일부터 10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6.1%를 나타냈다. 현대차(149.6%), 카카오(146.3%), NAVER(101.4%) 등이 크게 상승하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17.3%)와 비교하면 성적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큰손들과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 149.4%로 크게 앞섰다. 외인 포트폴리오의 효자종목은 신풍제약으로 3월 19일 6610원이던 주가가 10월 30일 12만5500원까지 오르며 수익률은 1798.6%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다시 한국 증시로 돌아왔을 때는 더 차이가 났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6%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21.1%에도 한 참 모자란다. 하락장에 베팅하는 단기 트레이딩 목적의 투자가 많았다. 지난해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03억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6987억원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7.8%로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 개미와 달리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200’를 대거 순매수해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