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는 음악학부 정승재 교수의 '피리, 장구, 관현악을 위한 합주협주곡(Concert Grosso for Piri, Janggu and Orchestra)'이 최근 전남 보성군 벌교읍 채동선음악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채동선 민족음악제'에서 초연됐다고 4일 밝혔다.
합주 협주곡은 바로크 시대의 음악 양식으로 여러 명의 독주자 그룹과 관현악이 함께 음악적 소재를 주고받으며 연주하는 형태다.
이번 음악제에서 초연된 정 교수의 작품은 피리와 장구가 한 쌍을 이뤄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며 오케스트라와 상이하게 대조되는 요소를 연주했다. 이들은 서로 번갈아가며 연주됐으며, 때로 관현악은 피리와 장구를 반주하기도 했다.
특히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인 만큼 매우 좁은 간격으로 모방하는 기법이 적용됐고, 피리와 장구는 이와는 상반된 국악적 재료를 근간으로 음악이 구성됐다. 또 농음(濃音)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시김새를 사용해 관현악의 소재와 강한 대조를 이뤘다.
이외에도 번갈아 등장하는 2개의 상반된 객체는 자신들만의 전개 규칙을 가지는데, 관현악 파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축소되고 반대로 국악기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마무리된다.
한편 채동선 민족음악제는 민족 음악가 채동선 선생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음악제다. 이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이며 독립운동가인 채동선 선생의 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조명하는 창작음악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