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와 관련해 긍정적 요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행보에 따라 지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간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 나스닥 등 미국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과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재무장관 임명 소식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전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2600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외국인이 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적극적인 순매수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지난주 중국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는 칭화유니가 만기 도래한 회사채 13억 위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가 발생하자 한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의 집중적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달 들어 6조3000억 원의 대규모 순매수한 외국인은 반도체와 2차 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액티브 자금이 약 2조5000억 원 유입됐고, 대형주 중심 패시브 자금이 3조8000억 원 순매수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옐런 전 연준 의장을 재무장관에 임명해 적극적인 부양책 기대를 높였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다만 이미 예견된 내용이라는 점을 감안 상승 폭을 확대하는 요인이기보다는 하락 요인 제거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 특징처럼 매물 소화 속 외국인의 행보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2018년 1월 29일 2598.2)를 넘어섰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은 상승을 예견하긴 했지만, 그 속도는 기대보다 빨랐다. 그만큼 경기회복 기대감을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것인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환경이다. 결론적으로 현 주가지수가 펀더멘탈과 심하게 괴리가 있어 크게 하락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유동성 확대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으며, 연말까지 2500~2600 내외에서 등락하며 상승 동력을 재확충하는 기간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
2500~2600 전망을 벗어날 가능성은 세 가지다. 첫째, 위험자산 선호가 역대 가장 강한 수준까지 높아지는 경우다. 일드갭 기준으로 이 경우 코스피는 269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 둘째, 금리상승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자극해 조정을 야기하는 경우다. 국채금리가 30bp(1bp=0.01%포인트, 한국 국채 3년물 기준) 이상 높아지면 코스피가 2500을 밑돌 수 있다. 셋째,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세가 경기에 재차 충격을 줌에 따라 2021년 이익전망이 훼손되고 여기에 정부의 초기 정책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다. 이 경우는 경기 충격의 강도에 따라 조정폭이 달라질 수 있는데 현실화 가능성이 가장 낮은 이벤트라고 판단한다.
지수 등락 여력이 제한되는 만큼 주가지수 방향을 예측하고 대응하기보다는 종목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회복 수혜주를 담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최근 3년래 업종 밸류에이션의 위치가 코스피보다 낮으면서, 경기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들을 정리했다. 언택트 소비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플랫폼 업종을, 제조업 공장 가동 재개와 관련해 반도체, 화학, 운송 업종을, 콘택트 소비와 관련해 의류, 면세점 업종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