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UWB 표준 제정하는 ‘FiRa 컨소시엄’ 설립
블루투스ㆍ네트워크 끊겨도 폰 찾을 수 있는 ‘스마트싱스 파인드’ 전 세계 출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출시한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UWB(Ultra-Wideband, 초광대역)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UWB 기술은 고주파를 사용하는 단거리 무선 통신 프로토콜이다. 매우 정밀한 거리 인식과 방향성이 특징으로, 모바일 기기가 주변 환경을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작동한다. UWB를 통해 다양한 기기들이 연결돼, 안전한 비접촉 근거리 결제부터 리모컨의 위치 찾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넓은 면적의 실내 공간에서도 정확한 위치 탐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항에서 음식점을 찾거나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UWB 기술을 활용한 파일 공유 기능으로 여러 개의 파일을 바로 전송할 수 있어 직관적인 파일 공유 경험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향후 UWB 기술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사물을 정확하게 찾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스마트폰을 디지털 열쇠로 이용해 건물이나 현관문 등을 여는 등으로 활용 분야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김경준 삼성전자 무선개발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조만간 열쇠를 직접 갖고 다니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며 “새로 선보이게 될 삼성의 디지털 키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집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갤럭시 스마트폰이 현관문을 자동으로 열 수 있다. 더는 집과 회사 그리고 자동차 앞에서 주머니나 가방 속 열쇠를 찾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며 UWB 기술의 미래 모습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UWB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술처럼 무선 통신 기술의 차세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일찌감치 연구에 매진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아사아블로이 그룹, NXP반도체, 보쉬와 함께 UWB 표준을 제정하는 ‘FiRa 컨소시엄’을 설립했다. FiRa라는 이름은 우수한 거리 측정 정확도를 제공하는 UWB 기술의 고유한 특성인 ‘Fine Ranging’을 의미한다.
소니, 라이트포인트, TTA가 컨소시엄 설립과 함께 최초 회원사로 가입했다. FiRa 컨소시엄 참여사는 서비스, 칩, 단말 외에 전장과 테스트 장비 랩(Lab)까지 폭넓은 산업 분야를 포함하고 있어 실질적인 UWB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BLE(Bluetooth Low Energy)ㆍUWB 기술을 활용, 갤럭시 사용자가 자신의 기기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스마트싱스 파인드(SmartThings Find)’를 전 세계에 출시했다.
스마트싱스 파인드 사용자는 본인이 등록해둔 기기의 네트워크나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진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파인드에 등록된 단말이 30분 이상 오프라인 상태면 자체적으로 BLE 신호를 생성하는데, 이 신호가 본인 동의 절차를 거친 주변 스마트싱스 사용자 단말에 자동으로 전달된다. 스마트싱스 파인드 사용자가 스마트싱스 앱으로 기기 분실 사실을 알리면 신고된 기기 인근 단말이 스마트싱스 서버에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구조다.
위치 확인 과정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는 사전 설정을 통해 100% 암호화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처리되므로, 찾으려는 기기의 위치 정보는 신고자 외엔 누구에게도 공유되지 않는다.
스마트싱스 파인드에 등록된 기기 위치 정보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등록 기기를 분실했을 경우, 스마트싱스 앱을 열고 찾고자 하는 기기를 선택하면 해당 단말의 위치가 지도 위에 표기된다. 사용자가 분실 기기에 접근했을 때 알림음이 울리게 해 그 소리를 듣고 기기를 찾을 수도 있다. UWB 기술이 탑재된 단말 사용자라면 증강현실(AR) 기반 ‘서치 니어바이(Search Nearby)’ 기능을 활용, 분실 단말의 위치를 컬러 그래픽으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