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그룹이 증권 등 비은행 부문 호실적을 앞세워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금융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농업지원사업비 제외)은 1조46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 3937억 원) 대비 4.8%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12년 농협금융그룹 출범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최대치다.
농협금융은 타 금융그룹과는 달리 농협법에 의해 농업·농촌을 위해 '농업지원사업비'를 지원한다. 3분기까지 사업비로 3211억 원을 썼는데 이를 감안하면 당기순이익은 1조 6854억 원까지 올라간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550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이자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2조403억 원을 기록했다.
핵심자회사인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하락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상승이 전체 수익증가를 견인했다.
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1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67억 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1460억 원) 증가했지만, 미래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대손충당금 선제적 추가 적립 등으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1114억 원 증가한 탓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 투자증권은 501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외에도 생명 643억 원, 손해 492억 원, 캐피탈 448억 원, 자산운용 159억 원, 저축은행 16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금융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1.67%로 2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자부자산의 성장 및 저원가성 예금의 증가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77억원)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증권위탁중개수수료 순증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3182억 원) 증가한 1조 2117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03억 원 증가한 4409억 원이다. 2분기(1238억 원)에 이어 3분기에도 1105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추가 적립한 영향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5%로 전년 말 대비 0.18% 포인트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42.51%를 기록하며 전년 말보다 34.64% 포인트 증가했다.
총자산은 474조8000억 원으로 대출채권 및 금융자산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보다 11.2%(47.7조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율(ROE)는 8.89%, 총자산수익율(ROA)는 0.43%를 기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잠재적 부실자산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농업·농촌 지원 역량 강화 및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체질 개선과제를 중점 관리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