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가 동반상승했다. 수신금리는 10개월만에, 대출금리는 4개월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는 분기말 머니마켓펀드(MMF) 수신 감소 등에 은행채 금리가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1.5% 이상 정기예금은 사라졌다. 대기업대출은 나홀로 하락했고,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오르고 대출금리는 내렸다.
순수저축성예금과 정기예금은 7bp씩 올라 각각 0.87%를 기록했고, 1년물 정기예금금리도 9bp 올라 1.00%를 보였다. 다만 정기예금금리의 3분의 2(0.75~1% 미만 33.1%, 1~1.25%미만 36.8%)가 0.75~1.25%대에 몰리며 1.50% 이상 금리는 아예 실종됐다. 직전달까지만 해도 1.5~2.0% 금리 비중은 0.2%를 기록했었다.
대출평균 금리도 3bp 오른 2.66%를 보였다. 이는 5월 2bp 상승이래 처음으로 오른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4bp 오른 2.59%를, 기업대출은 2bp 상승한 2.70%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5bp 오른 2.44%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6bp 상승한 2.86%를 기록한 반면, 대기업대출은 5bp 하락한 2.43%로 역대최저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예대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AAA등급 은행채 3개월물 금리는 9bp 오른 0.66%를, 1년물 금리는 11bp 급등한 0.91%를, 5년물 금리는 8bp 상승한 1.41%를 각각 기록했다.
또, 정기예금금리는 은행들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및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유치 노력 강화가, 가계대출금리는 은행별 대출증가 속도조절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스프레드 확대가 각각 영향을 미쳤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5bp 하락한 0.63%를 기록한 가운데, 고신용차주 비중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3bp 하락한 0.84%를, 총대출금리는 5bp 떨어진 2.87%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지표인 예대금리차는 2bp 떨어진 2.03%포인트로 2009년 7월(1.98%p) 이후 11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금리 등 시장상황과 은행 조달 및 운용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향후 추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 1년물 정기예금금리는 15bp 급등한 1.82%를 기록한 반면, 일반대출금리는 42bp 급락한 9.73%를 보였다. 예금금리는 일부 기업의 공모주(IPO) 청약에 따라 나갔던 자금을 재유치하고 예대율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비중이 50%(53.3%)를 넘긴 것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