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 1, 2관에서 열리는 '어반 브레이크 아트아시아(URBAN BREAK Art Asia)'는 도시미술, 도시를 기반으로 발생한 미술인 '어반 아트'에 초점이 맞춰진 신개념 아트페어다.
장원철 아트아시아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퇴계로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어반 브레이크' 기자간담회에서 "'확장', '디지털 미디어', '서브컬처'라는 세 가지 콘셉트로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의 문화와 다른 문화가 결합돼 확장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고 전시를 설명했다.
'어반 브레이크'는 '예술 놀이터'를 표방한다. 스트리트 컬처, 갤러리,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스타트업 등 도시라는 새로운 전시공간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예술적 에너지를 포괄하는 아트 플랫폼으로서, 확장되고 있는 예술의 다양한 영역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어반 브레이크는 트랜드를 선도하고 도전적인 시도를 즐기는 밀레니얼(MZ세대) 컬렉터들의 등장에 주목했다. 아트바젤, UBS 2020 세계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미술시장 컬렉터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 2년간 밀레니얼 세대의 지출액은 부모세대인 베이비 부머의 6배가 넘는 300만 달러 약 37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에선 스트리트 아트, 그래피티 등 도시미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아티스트들의 작업 공간조차 부족한 것이 실정이다.
권윤경 디렉터는 "스트리트 컬처는 외국에선 이미 제도권 안에 들어온 상황이지만 한국에선 소비 시장이 조금은 보수적"이라며 "MZ 컬렉터들의 경향성을 비춰볼 때 그들의 소비와 공급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새로운 페어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1960년대 미국 도시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19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급성장하게 된 그래피티의 변화 과정은 '어반 아트'의 중심축을 이룬다. 도시의 서브컬처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들은 도시라는 열린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예술활동을 벌인다. 단순히 이름을 남기는 것부터 강력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벽화까지 스트리트 아트 안에 포함돼 있다.
권 디렉터는 "바스키아나 키스 해링은 등장 당시 이단아였는데, 어느덧 그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고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패션이나 시각 문화 등에서 다양하게 어우러지고 있다"며 "스트리트 문화가 우리 문화, 미디어 기술 등과 만나 시너지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인 프로그램은 △밀레니얼 컬렉터들의 열정이 담긴 나만의 공간 '컬렉터즈 룸'(Collector's room) △뉴미디어와 예술의 언택트 만남 '유튜브 스튜디오' △전 세계 새로운 미술 흐름을 소개하는 '갤러리 존'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새로운 움직임 '지역문화재단 특별전 & NH 농협 특별전' 등이다.
이번 어반브레이크에는 총 70여 개의 부스가 열린다. 국내외 작가들 150여 명이 참여해 5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는 40여 개가 참여하며, 갤러리 외에 혼자 부스를 운영하는 아티스트들도 참여한다. 그래피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작품 외에 피규어, 아트 토이, 가구, 신발 등 10만 원대부터 2000만 원대까지 다채로운 제품이 준비된다.
대표적인 갤러리로는 프랑스의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 뉴욕의 뉴욕의 SM 파인 아트 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국내에선 어반 아트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스탠이 있다. 조직위원회에는 건축가 유현준이 참여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을 지낸 고경호 교수도 함께한다. 국내 대표 작가로는 그래피티 1.5세대인 제이플로우가 참여한다. 미스터두들 오베이 자이언트 등 해외 유명 그래피티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장 위원장은 "이번 아트페어를 통해 컬렉팅의 개념을 확대하고 싶다"며 "내년부터는 기업의 한쪽 벽면에 그래피티를 선보이고, 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도화해 찾아갈 수 있게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