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 3조3600억 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26일 발표할 3분기 실적도 당초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19일 현대차 2조1000억 원, 기아차 1조2600억 원의 품질 비용을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18년 3분기 4600억 원(현대차 3000억 원·기아차 1600억 원), 작년 3분기 9200억 원(현대차 6100억 원·기아차 3100억 원) 등 두 번에 걸쳐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엔진 교환율이 높았고 평생보증 충당금 산정시 반영한 차량 운행 기간(12.6년)을 현실적으로 재산정(19.5년)할 필요가 있어 추가 충당금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공시에서 “세타2 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과 선제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해 3분기 경영 실적에 품질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향후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과 프로세스 혁신으로 품질 이슈 재발 방지에 주력해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세타2 GDi 엔진 외에도 일부 고객 불만 사례가 접수되는 세타2 MPI·HEV, 감마, 누우 등 다른 엔진에 대해서도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KSDS) 장착 캠페인 시행을 검토 중이며, 이에 대해서도 추가 충당금을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오후 주요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공식 실적 발표에 앞서 투자 설명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공시를 통해 충당금 추가 반영을 밝힌 것은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현대차가 3분기에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유사한 품질비용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품질 관리와 비용 예측에 대한 정확도를 개선시키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시장에 공개해 투자자·고객과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고객을 위한 최선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