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맞벌이 가정 유아동의 스마트폰 중독 증가세가 외벌이 가정 유아동보다 2배가량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가정 유아동의 스마트폰 등 디지털 미디어 과의존위험군은 2019년 기준 26.1%인 데 비해, 외벌이 아동의 경우 20.8%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맞벌이 가정 유아동이 디지털미디어 과의존에 상대적으로 더 노출된 것이다.
최근 가정 형태별 디지털미디어 과의존 위험군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맞벌이 유아동은 2018년 22.7%에서 2019년 26.1%로 늘어나 약 3.4%포인트의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외벌이 유아동의 경우, 2018년 19.1%에서 20.8%로 1.7%포인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1년간 디지털 미디어 중독에 노출된 맞벌이 가정의 유아동이 2배가량 빠르게 증가한 셈이다.
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디지털미디어 과의존위험군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19년 전체 과의존위험군은 20%로 3년 사이 2.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국민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이란 셈이다. 특히, 유아동의 경우 22.9%로 3년 사이 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세대의 과의존 위험군 증가율 추이와 비교해 유아동군이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8년 만 3세 이상 9세 이하를 유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75.5%의 유아동이 하루에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기의 과도한 미디어 이용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해 주의집중을 떨어뜨린다는 조사도 나와 있어 영유아의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중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영유아의 행동 특성으로 미숙한 감정 표현, 원만하지 못한 또래관계, 의사소통의 어려움, 공격성, 스마트폰 관련 분노발작 경향, 신체 발달 저하 등을 꼽는다.
이처럼 부모의 양육방식이 유아동의 미디어 중독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전제로, 공공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전개하는 부모 교육을 포함한 영유아 대상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등이 양적으로 미비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의 산하기관으로, 전국에 스마트쉼센터를 설치하고, 현장 및 온라인 상담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 중독 예방을 돕는 공공기관이다.
김 의원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스마트쉼센터 온라인 강의 274개 중 부모를 대상으로하는 콘텐츠는 13개뿐“이라며 “관련 교육을 확대 및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유아동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73.7% 수준(2018년 기준, KISA)으로 매우 높다”며 “유아기 시절 미디어 중독은 아이의 일생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국가가 나서서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