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핀테크 공룡 나온다...이탈리아 결제서비스업체 넥시-시아 합병

입력 2020-10-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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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시와 시아 합병으로 시가총액 150억 유로 규모의 핀테크 공룡 탄생 -글로벌 핀테크 시장서 존재감 약했던 유럽 결제업계, 규모의 경제 필요성 확산

▲이탈리아 결제업체 넥시의 밀라노 본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결제업체 넥시의 밀라노 본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에서 핀테크 공룡 탄생이 임박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결제업체 넥시(Nexi)와 시아(Sia)가 2년에 걸친 합병 협상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양측은 이날 오후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는 합병을 승인한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시가총액 150억 유로(약 20조4500억 원) 규모의 핀테크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넥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상장 기록을 쓴 회사로 시총이 106억 유로에 달한다. 시아는 42억 유로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합병회사는 이탈리아 시총 기준 상위 10위 안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결제 서비스와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현금 사용이 줄고 온라인 쇼핑이 급증한 환경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매출만 18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합병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예정인 파올로 베르톨루치 넥시 CEO는 “기술과 혁신에 있어 넥시와 시아가 가진 역량의 결합은 최고 강점이 될 것”이라면서 “모든 협력사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유럽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이에 유럽 결제 서비스 업계 내에서도 ‘규모의 경제’ 필요성이 확산하면서 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넥시와 시아 합병도 지배구조 등 이견으로 협상이 몇 차례 중단되기도 했지만 2월 프랑스 결제업체 월드라인이 인제니코를 78억 유로에 인수한 이후 급물살을 탔다. 앞으로 넥시와 시아의 합병 회사가 시장점유율을 두고 결제업계 최대 강자로 부상한 월드라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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