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협약식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가 모두 함께 하는 첫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는 평가다.
공정거래협약은 대·중견기업과 중소 협력사가 공정거래 관련 법령의 준수와 자율적인 상생 협력을 스스로 다짐하는 약속이다. 공정위가 실시하는 협약 이행평가 결과가 우수한 기업은 직권조사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개최된 '삼성-협력회사, 공정거래 협약식'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참석자 수를 제한해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와 1·2·3차 9개 협력회사가 대표로 참여했다.
협약식에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 김영재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 회장(대덕전자 대표이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과 1·2·3차 협력사 간 협약식을 계기로 대기업과 중소협력사가 더불어 성장하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로서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일본의 핵심 전자 소재부품 수출 규제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전자산업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이 되는 전자산업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삼성과 협력사들은 일찍이 이 점을 인식하고 2011년부터 공정거래협약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다”며 상생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1~2차, 2~3차 회사 간 협약도 체결됐다. 협약서에는 △마감일 후 30일 이내 현금 지급 노력 △대기업의 상생 협력 자금 및 기술개발 지원 등 중소사업자 수준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한 후 △자금지원 △기술ㆍ제조혁신 △인력양성 등 3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의 이 같은 협력사 상생 활동은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해온 '동행' 철학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와의 '동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초에도 삼성전자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어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