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언태<사진> 현대자동차 사장이 23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재난 상황과 미래 산업 격변기 등 최악의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노사가 어렵게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계 시장 전체가 셧다운 되며 수출길이 끊기고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등 악몽같은 상황이 이어졌다"며 "영업이익이 상반기 –30%, 2분기 –52.3%로 급락하는 등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일부는 막연한 기대감을 부추기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그나마 버팀목이 되던 환율이 급락하고 개별소비세 인하율마저 축소됐으며 주력 시장에서는 수출절벽이 지속하고 있다"며 "위협 요인이 여전하고 우호 요인마저 사라지는 상황에서 무슨 근거로 막연한 기대감만 부추기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하 사장은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라 고통을 겪고 있는 고객과 국민의 이목이 교섭에 집중된 가운데 노사가 어렵게 현실을 고려한 최선의 결단을 내렸다"며 "올해 교섭이 원만히 마무리되지 못하면 노사 모두에게 더 큰 혼란과 피해만 초래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아쉬움이 있더라도 이번 고비를 잘 넘기고 미래 산업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다면 현대차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며 "직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열린 13차 교섭에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은 임금 동결, 성과급 150%, 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 원, 우리사주 10주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는 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가 과반 찬성으로 가결돼야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