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한항공, 한진인터내셔널에 1.1조 자금 대여…상환은 어떻게

입력 2020-09-17 15:36 수정 2020-09-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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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투자자와 브릿지론 협의 중…일부는 호텔 담보 등으로 돌려받을 계획

대한항공은 16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HIC)에 대한 9억5000만 달러(약 1조1215억 원) 상당의 자금 대여 안을 심의ㆍ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9억 달러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5000만 달러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된다.

한진인터내셔널의 9억 달러 차입금은 이달 중 만기도래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호텔ㆍ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 상황 악화로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이 우선으로 일시적인 금전 대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3억 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한다.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되며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다. 대한항공은 1년 내 대여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대여금 상당 부분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체 대여금 9억5000만 달러 중 3억 달러는 다음 달 중 상환받는다.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일부 매각과 연계한 브릿지론(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협의 중이다.

하지만 나머지 6억5000만 달러는 상환방식이 뚜렷하지 않다. 특히 3억 5000만 달러는 호텔과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 담보대출을 받아 돌려받겠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시장이 회복하는 데 상당 시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 호텔 시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쳐 당장 상환받기는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윌셔 그랜드 센터를 재건축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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