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의 추석 명절 기간(9월 29일~10월 4일) 상ㆍ하행 기차표 예매가 실시된 이달 8일과 9일 판매된 좌석 수는 지난해 추석 판매된 좌석 수(85만 석)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유통업계는 추석 혼족을 겨냥한 '혼코노미(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 마케팅을 준비하며 '혼추족' 정조준에 나서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1인 가구 비율은 지난해 기준 30.2%(614만7516가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며 혼코노미가 어느 때보다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점쳐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대 일상 생활에 필수로 자리한 편의점은 혼추족 명절 밥상 챙기기에 나섰다.
CU는 17일부터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에서 오뚜기 컵밥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쿠폰 1만 장을 판매한다.
이 쿠폰은 티몬의 필수특가딜 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결제를 완료하면 모바일쿠폰 형태로 구매자의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발급된다. 1인당 최대 5매까지 구매 가능하다.
이 쿠폰을 사용하면 전국 CU에서 불닭마요덮밥, 톡톡김치알밥, 참치마요덮밥 등 베스트셀러 메뉴를 포함한 13가지 맛있는 오뚜기 컵밥 시리즈 상품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혼밥족을 겨냥해 집밥의 아이콘 배우 김수미 이름을 내건 수미네 간편식 시리즈를 이날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제 이달 들어 14일까지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26.3%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수미네 간편식 시리즈는 ‘수미네 풍성한도시락’, ‘수미네 파티국수’, ‘수미네 순댓국(순대만/모둠순대)’ 등 총 4종으로 구성됐으며, 김수미가 상품 기획부터 레시피 개발, 맛 평가 등 전반적인 출시 과정에 참여했다.
백화점 업계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중 소포장한 10만 원 이하 선물세트 종류를 지난해 추석보다 30%가량, 물량도 50%가량 늘렸다.
특히 10년 만에 출시한 9만 원짜리 '냉장' 한우 선물세트인 '현대 한우 소담 성'(0.8kg)이 눈에 띈다. 한우를 450g씩 포장해 총 3~4㎏으로 구성한 기존의 20만~40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와 달리, 200g씩 소분해 총 0.8kg으로 구성, 실속을 높였다.
신세계백화점은 혼자 추석을 보내면서도 명절 음식을 알차게 먹을 수 있도록 1인 명절 도시락을 3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별다른 식재료를 구매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명절 상차림을 할 수 있는 ‘시화당 명절 상차림 세트’를 25만 원에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직접 만들면 손이 많이 가는 모듬전, LA갈비, 잡채, 모듬나물 등으로 구성한 가성비 높은 제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를 위한 가전제품도 새롭게 출시됐다. 이마트는 이날 1인 가구를 겨냥한 150L 용량의 일렉트로맨 레트로 냉장고를 선보였다. 지난해 5월 일렉트로맨 소형냉장고 3종(46Lㆍ79Lㆍ124L)을 선보였던 이마트는 이번에 150L를 더해 라인업을 총 4개로 확대했다. 이 제품은 홈술족의 '술장고'(술 전용 냉장고)로 활용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호텔업계는 추석 연휴에 여유로운 '혼캉스 패키지'를 제안하며 혼족을 유혹한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가을을 맞아 혼자 여유롭고 편안하게 혼캉스를 즐길 수 있는 ‘셀프 치휴(治休) 트립’ 패키지를 내놨다. 이 패키지는 야외 오션스파 ‘씨메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무제한 이용권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호텔 셰프가 직접 엄선한 메뉴로 구성된 '고메 박스'가 제공돼 나만의 셀프 다이닝을 객실에서 언택트로 즐길 수 있다. 고객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유러피안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닉스 스테이크 앤 와인', 차이니즈 레스토랑 '남풍', 야외 가든의 '더 비치 라운지' 중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