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역대 최대 자금이 몰린 탓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같은 날 청약을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원활한 접수를 받아 국내 간판 증권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2일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일 오전 8시부터 카카오게임즈 청약 접수를 시작했다”며 “고객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오전 9시 34분경 15분여 동안 청약을 중단하고 문제를 해결한 뒤 다시 청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역대 최대인 7조여 원이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몰리다 보니 장애가 있던 것”이라며 “접수가 예상보다 초과 돼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일반 주식 거래 장애와 관련해 “장 초반에 잠깐 일부 고객들에게 장애가 있던 것”이라며 “삼성증권 직원들은 문제가 없이 제대로 운영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27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국내 IPO(기업공개) 사상 최고의 경쟁률인 1479대 1을 기록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청약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같은 날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받은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만발의 준비를 다 한 결과 전산 장애 없이 순조롭게 청약을 접수 받았다.
반면 삼성증권은 전산 장애로 청약고객은 물론 일반 주식 거래 고객들까지 항의가 빗발치면서 체면이 구겨진 상황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은 한국투자증권 176만 주(55%), 삼성증권 128만 주(40%), KB증권 16만 주(5%)로 총 320만 주다.
삼성증권의 문제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고로 2018년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 대신 1000주를 배당해 실제로는 발행되지 않은 주식 28억 주가 직원들 계좌에 잘못 입고되는 사태가 벌어졌던 희대의 ‘유령주식’ 매도 사건 등이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전산 장애는 거래량과 사용자 수가 급증하는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오류가 나타나면 얼마나 빨리 원인을 파악하고 원상복구 하는 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