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지역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환원도 가장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20년 금융회사의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에 따르면 13개 지역 중 NH농협은행은 8곳, IBK기업은행은 5곳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전북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개 지역 중 2곳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는 예금을 받는 금융회사가 지역 경제의 성장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금융사의 지역 내 대출을 평가하는 제도다. 이번 평가는 첫 정식 평가로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지방 광역시·도에서 지역 중소기업·저신용자 대출, 지역 내 인프라(지점, 현금자동입출금기) 투자 실적 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는 최우수, 우수, 양호, 다소 미흡, 미흡 등 5등급으로 구분됐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중 각 지역에서 가장 많은 최우수 등급인 8개, 기업은행은 5개를 받아 종합등급 최우수를 획득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3개로 우수, 하나은행(2개)과 우리은행(0개)은 다소 미흡 등급을 받았다.
지방은행 중 최우수 등급을 기록한 곳은 전북은행이었다. 지방은행의 경우, 대체로 본점 소재지 및 인근 지역에서 대부분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종합적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한국저축은행은 각 지역에서 총 3개의 최우수 등급을 취득했다. 다음으로 OK·SBI저축은행이 2개, 예가람·JT친애·페퍼·웰컴저축은행이 1개의 최우수등급을 각각 받았다.
금융당국은 지역재투자 평가를 은행의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또 지자체 등 금고 선정에도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반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각 지자체가 금고 선정할 때 평가 결과를 활용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은행권 지역재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은행의 전체 여신 중 비수도권 여신은 36.1%, 비수도권 생산비중은 48.2%였다. 2018년과 비교해 여신과 생산비중의 차이가 1.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 차이가 줄어든 것은 지방 여신 공급이 실물경제 규모에 근접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우수 등급 은행은 광역시에서 많았으며, 전체적으로는 제주 지역이 가장 많았다. 수신액 대비 여신액의 비율은 광역시(134.9%)가 도 지역(117.9%)에 비해 높았다. 광역시의 경우 인구수 대비 영업점이 상대적으로 많아 지역 내 자금공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 지역 중에서는 제주도가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180.6%)이 가장 높았으며, 전북(75.5%), 강원(79.9%), 전남(95.6%) 등은 100%를 충족하지 못했다.
비수도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기업대출의 차지하는 비중에서 95.4%, 대출 증가율은 6.3%로 2018년과 비교해 각각 0.4%포인트, 1.2%포인트 올랐다. 특히 대구와 부산에서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높았다.
비수도권의 서민대출 취급액은 1조5800억 원으로 전체 서민대출 취급액(3조7300억 원)의 42.3%를 차지했다.
또 비수도권의 인구 1만 명 대비 점포 수는 1.17개로 수도권(1.41개)에 비해서 적었으나 2018년(1.16개)과 비슷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