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 등 대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렌털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에도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렌털 업체들은 1분기에 더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에 가시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말 그대로 우려에 그치게 됐다. 해외 지역의 락다운 등이 영업활동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가 성장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 코웨이는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8055억 원, 영업이익은 22.4%, 1692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조5744억 원, 영업이익은 12.7% 늘어난 3080억 원이다. 2분기 기준 총 고객 계정 수는 801만 계정으로 국내는 633만, 해외는 168만 계정을 달성했다.
코웨이의 해외 사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에 달한다. 해외 사업 매출의 81%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동제한명령이 한 달 넘게 지속됐다. 이 때문에 코웨이 영업에도 지장이 있었고, 2분기에 타격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도 코웨이의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2255억 원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559억 원을 기록했고, 계정 수는 32% 늘어난 152만 계정을 돌파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올해 1월 론칭한 매트리스 맞춤 케어 렌털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했고, 다양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휴지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면서 비데 판매가 급증했다. 그 결과 미국 시장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321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2위인 SK매직도 코로나19를 비껴간 호실적을 내며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SK매직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690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10.4% 증가한 228억 원이다. 2분기 기준 계정 수는 194만으로 200만 계정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SK매직은 1분기에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한 2326억 원, 영업이익은 44.5% 늘어난 228억 원을 기록했다.
SK매직은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렌털뿐 아니라 가전사업 실적이 회복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SK매직은 주요 가전 업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분기 기준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42%, 33%, 30%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적은 점도 코로나19의 타격을 덜 받은 요인으로 보인다. SK매직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255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에 불과하다. 해외 매출의 80% 이상은 말레이시아 법인이 차지한다.
비상장사들도 주요 렌털 제품군인 정수기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상반기 정수기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늘었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 전체 렌털 매출에서 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다. 전체 렌털 계정 수도 지난해 말 148만에서 6월 말 기준 153만으로 상반기에만 약 5만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정수기 품목이 눈에 띄게 성장했고, 공기청정기 판매 증가율은 전년 만은 못 하지만 휴대용 청정기 등을 새로 출시하면서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원 웰스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49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6% 늘었다. 웰스는 시스템 정수기 ‘웰스더원’과 ‘웰스 tt UV+(티티 유브이플러스)’ 정수기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