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이달 들어 20거래일 중 11거래일이 상승 마감하며 6만원대 주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8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보다 5.40%(3000원) 오른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인 6만2800원에 6.69%만을 남겨두고 있다.
외국인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사들인 주식 1조3000억 원 중 70%가 삼성전자였다. 금액으로는 9210억 원어치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급등은 인텔의 칩 아웃소싱 계획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장 중 2266포인트를 보이기도 했다”며 “인텔의 아웃소싱 고려 소식은 대만의 TSMC와 삼성 모두에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민성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은 “이머징 마켓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상황에서 최근 인텔이 자체 공정의 문제점을 들어 제품을 파운드리로 돌릴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 때문에 삼성전자 등 관련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텔의 새로운 7나노미터 칩 기술이 예정보다 6개월 늦어지게 되면서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에 일부를 맡긴다는 계획으로, 삼성전자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화웨이의 5G 장비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삼성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이 잇따라 자국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다른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함에 따라 삼성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라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된다면 주가도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더 탄탄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공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제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증권업계는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실적을 매출 18조∼19조원, 영업이익은 5조3000억∼5조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합한 상반기 삼성의 반도체 매출은 36조원,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