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길고 긴 ‘C 쇼크’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 바닥을 다지고 하반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매출액 8조6065억 원, 영업이익 1조9467억 원(영업이익률 23%)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조성됐고,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이 동반되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각각 20%, 14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33%, 205%씩 성장했다.
매출액은 2018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8조 원을 돌파하며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4분기 이후 2조 원에 육박하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를 바닥으로 완전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V자 반등에 성공했다면 현대‧기아자동차는 2분기 저점을 통과하고 하반기 반등을 예고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현대차는 2분기 매출 21조8590억 원, 영업이익 590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9%와 52.3% 줄어든 규모다.
제네시스 신차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 약진한 것과 달리 해외 주요시장의 이동 제한 조치 탓에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기아차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1.6% 감소한 11조3688억 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72.8% 줄어든 1451억 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