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업투자자문사는 업체 수가 소폭 늘어난 반면, 코로나의 영향으로 계약고는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는 모두 201개사로, 지난해 3월 말 184개사보다 17개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설립 39개사, 폐지·등록취소 14개사,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전환 8개사 등이다. 3월 말 기준 겸업 투자자문사는 은행 11, 증권사33, 선물사 1, 운용사 171 등 총 216개사다.
숫자는 늘어났지만, 계약고는 줄었다. 3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는 12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3월 말 15조2000억 원 대비 3조 원(19.7%)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문계약고는 대형 전업 투자자문사의 지속적인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의 전환으로 7000억 원(8.2%) 감소한 7조8000억 원을 기록했고, 일임계약고는 운용수익률 저조에 따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일임계약 축소 등의 영향으로 2조3000억 원(34.3%) 줄어든 4조4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업 투자자문사 전체 순손익도 377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전년(2018년)에는 7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기간 ROE(자기자본 대비 수익률)도 -7.5%로 전년(1.3%) 대비 8.8%p 하락했다.
회사별로는 201개사 중 55개사는 흑자(324억 원), 146개사는 적자(-701억 원)를 기록해 적자회사 비율은 73%로 전년 대비 14%p 증가했다.
수익성 악화는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주식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에 막대한 고유재산운용손실(729억 원)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고유재산운용손실은 100억 원으로 전년(수익 245억 원) 대비 345억 원 감소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투자자문사의 등록요건 완화로 인한 지속적인 신규등록으로 전업 투자자문사 수 및 임직원 수는 증가추세”라면서도 “대형 전업 투자자문사가 지속해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으로 전환해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고 추이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전업 투자자문사의 일임계약고가 감소하고 고유재산운용실적이 악화되어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하고 적자회사가 증가했다”며 “증시가 회복됨에 따라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고 및 순이익 또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현재 상위 10개사가 전업 투자자문사 투자자문·일임 계약고의 65.4%를 차지하는 등 대형사에 계약이 집중됨에 따라 대형사의 계약고 추이, 재무상황 및 부실 위험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부실 가능성이 큰 중소 투자자문사의 수익기반 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