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서 여야 의원 설득 포항지진특별법 통과 가장 보람”
“절대다수의 여당에 맞서며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해야 하는 야당의 역할이 막중한 시기에 상임위원회를 3곳이나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역대 가장 늦은 개원을 한 21대 국회에서 김정재 미래통합당 의원(재선·포항 북) 의원이 3곳의 상임위에 소속돼 눈길을 끈다. 김 의원은 15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책 대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국회는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모두 차지하면서 다수당의 횡포를 막기 위해 야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은 한국판 뉴딜과 신산업 분야를 논의하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쟁점 현안이 산적한 청와대를 소관 기관으로 한 운영위원회, 최근 계속해서 논란이 되는 권력형 성범죄의 진상을 밝힐 여성가족위원회 등 3곳의 상임위에 배정됐다.
김 의원은 현 국정에 대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무책임한 정책이 판치는 상황”이라며 “국민이 부여해주신 권한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오로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입법과 정책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과 함께 진짜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그의 이번 의정 활동 목표라고 귀띔했다.
포항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김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친절한 해결사’로 통한다. 대구 경북의 현역 의원 가운데 지역구 여성 의원으로는 유일한 김 의원은 한나라당 서울시당 차세대여성위원회 위원장과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국회에 입성했다. 실제로 그는 시정 활동 경험을 살려 지역구 주민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법안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김 의원은 “작년 12월 27일, 대표 발의한 포항지진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여야와 정부 누구도 통과되리라 생각지 못했던 법안”이라며 “선거법 개정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200여 개 민생 법안과 함께 필리버스터에 묶여 있었지만 여야 모두를 계속 설득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동료 의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포항 주민들을 생각하며 설득하고 또 설득한 끝에 특별법을 필리버스터 대상에서 제외, 해를 넘기지 않고 통과시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정말 힘든 과정이었지만 가장 보란 된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3곳의 상임위에서 그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김 의원은 “산자위에서는 부실 설계된 에너지 전환 정책에 집중 점검하겠다. 코로나19(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어려움을 공감하고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가위에선 야당 간사를 맡은 그는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등 반복되는 권력형 성범죄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하고 우리 사회가 피해자를 지켜줄 수 있도록 제도 및 인식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운영위에서는 부동산·경제 등 정책 실패에도 일방독주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나라 근간을 무너뜨리는 청와대 행태를 지적하겠다”며 “특히 다주택자 문제에 나타나듯 청와대 정책 결정자들의 이중성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명확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