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고(故) 백선엽 장군을 조문하지 않은 데 대해 “전쟁영웅을 이렇게 대접하는 나라는 없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남북 분단국가에서 목숨을 던져 나라를 지켜낸 전쟁 영웅들을 잘 예우해야 안보 자체가 튼튼해지고 국방에 종사하는 분들도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며 “백 장군을 동작동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못한 점도 유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조문하지 못한 백 장군의 장지에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추도사에서 백 장군을 ‘철통 같은 한미동맹의 창시자’, ‘한국군의 기초를 다진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Farewell, friend)”는 마지막 인사로 조의를 표했다. 존 틸러리 등 역대 연합사령관들도 영상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 뒤 영구차는 곧바로 장지인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열린 안장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서욱 총장과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예비역 장성단체(성우회) 회장단, 역대 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안장식에서 경북 다부동 전투 참전용사와 장병 등이 백 장군 묘에 허토했다. 허토용 흙은 고인이 생전에 ‘의미 있다’고 생각한 다부동 등 6·25 격전지 8곳에서 퍼 온 것이다. 6·25전쟁 당시 전투복과 같은 모양의 미군 전투복을 수의로 착용한 고인은 유족의 눈물 속에 영면에 들었다.
10일 100세 일기로 별세한 백 장군은 불과 33세 나이에 1953년 1월 육군 대장으로 진급, 국군 역사상 최초의 4성 장군이자 ‘6·25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를 통해 북한군의 대구 진출을 막고 가장 먼저 평양에 입성한 백 장군은 전쟁 당시 전투복을 수의로 입고 영면에 들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독립군 토벌대로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2년 남짓 복무한 이력으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일각에선 국립묘지 안장이 적절하냐는 지적까지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