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전문가는 이제 단순히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나 소매판매 등 광범위한 지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레스토랑 예약 상황이나 미국 공항 혼잡도 등 이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세부적인 지표들이 현재는 경제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얼마나 잘 회복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단서가 되고 있다.
◇레스토랑 예약건수=소비지출은 경제활동의 주요 견인차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는 이런 지출을 추적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외식을 한 사람의 수가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3월 중순부터 4월까지 레스토랑 예약은 거의 없었지만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픈테이블 집계에 따르면 18일 레스토랑 예약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4% 감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공항 보안검색대 통과=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 중 하나는 바로 항공여행이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을 기준으로 일일 항공기 여행객을 집계한다. 검색대 통과 인원에는 공항 직원과 항공기 승무원도 포함돼 있어 실제 항공여행에 나선 사람은 그보다 적지만 여전히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TSA에 따르면 18일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57만7000명으로, 4월의 10만 명 안팎에서 회복했다. 다만 1년 전에는 그 수가 250만 명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이 항공여행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풀이했다.
◇이동경로 검색=애플의 이동경로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해 도보나 자가용으로 이동 시 경로를 검색하는 건은 늘었지만 대중교통은 크게 감소했으며 회복 추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상황을 아직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매점 방문객 수=미국 소매점 방문객 수는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세이프그래프 분석에 따르면 4월 중순 소매점 방문객은 기준 시점인 3월 초 대비 약 55% 급감했지만 이달 15일에는 23% 감소로 회복했다.
◇집에서의 식사=코로나19 봉쇄 조치 영향으로 음식 배달이나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식품을 픽업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3~4월 급증했다. 반대로 최근은 경제 재개로 이들 서비스 관련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최근 미국에서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보인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소식이나 신규 확진자를 살펴보면 정반대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시장은 경제 재개에 따른 2차 감염 폭발을 우려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