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비교적 실적 위험 부담이 적은 대형주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430조7189억 원으로 전년(1415조6029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상위 5개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89%에서 35.59%로 크게 늘어 대형주 쏠림 현상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비중이 전년 19.27%에서 올해 21.7%로 늘었고, SK하이닉스는 3.39%에서 4.32%로 증가했다. 시가총액도 각각 13.78%, 28.83%로 급증했다. 이는 동학개미운동으로 시작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급증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일일 개인 거래대금은 2041억 원으로 지난해(376억 원)보다 5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도 303억 원에서 8배 이상 늘어난 2529억 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강봉주 연구원은 “3월 이후 증시에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는데 거래 상위 종목에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등이 포함됐다”며 “유튜브 등 뉴미디어나 증시 데이터 이용 능력이 웬만한 기관투자자에 뒤지지 않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는 제조업이 시가총액 상단에 이름을 대거 올린 반면, 올해는 바이오와 IT 업종 기업들이 선전하는 모습이다. 현재 최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셀트리온 등이다. 작년 3, 4위는 각각 삼성전자우와 현대차가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5개사의 비중은 지난해 9.03%에서 올해 12.37%로 증가했다. 다만 높은 변동성으로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순위가 모두 변경됐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 비중은 6.1%로 일 년 전(3.42%)보다 크게 늘었다. 이외에도 △에이치엘비(1.81%) △셀트리온제약(1.75%) △알테오젠(1.69%) △펄어비스(1.02%) 등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중 펄어비스를 제외하면 모두 바이오 기업이다.
증권가는 코로나19를 비롯한 대내외 이슈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대형주 쏠림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한금융투자 이예신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모멘텀이 유효한 대형주와 특정 종목군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업종별로는 IT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이 지수 수익률 대비 아웃퍼폼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