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벤트성으로 기획한 갤럭시 스마트폰 ‘스페셜 에디션’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과 협업해 한정판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마케팅과 판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 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방탄소년단(BTS)이 협업해 내놓은 ‘갤럭시S20 플러스 BTS 에디션 패키지’가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온라인에서 ‘완판’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위버스샵에서 갤럭시S20 플러스 BTS 에디션 패키지를 예약판매했다. 이 제품은 예약 시작 1시간 만에 매진됐다.
이 패키지는 ‘갤럭시S20플러스’와 ‘갤럭시 버즈 플러스’로 구성됐다. 제품 모두에 BTS 컬러인 퍼플 색상과 BTS 상징, 로고, 전용 테마 등이 적용됐다. 158만4000원이라는 낮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순식간에 준비된 물량이 소진됐다.
삼성전자는 패키지가 아닌 갤럭시S20플러스와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단일 제품으로도 판매한다. 갤럭시S20플러스 BTS 에디션은 다음 달 1일 사전 예약을 거쳐 같은 달 9일 정식 출시한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 BTS 에디션은 이달 15일부터 사전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 동시 출시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도 완판시켰다. 297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판매 시작 2시간여 만에 매진됐다. 삼성닷컴 홈페이지는 판매 시작 전부터 접속자가 증가하면서 사이트 접속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톰브라운 에디션 추가 판매를 온라인 추첨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국민 영웅’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이미지를 활용한 ‘갤럭시 S10+ 박항서 에디션’이 출시됐다.
이 제품은 2399만 베트남동(약 121만 원)으로, 갤럭시 S10+ 단말기, 박항서 감독 이미지와 사인이 새겨진 포장 상자와 스마트 케이스인 갤럭시 프렌즈, 1만 mAh 용량 보조배터리로 구성됐다.
갤럭시 프렌즈에는 NFC 칩이 내장돼 있어 휴대폰 전원을 켜면 박항서 감독과 축구를 테마로 한 전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구동된다.
작년 일본에서는 도쿄올림픽을 기념해 1만 대 한정으로 ‘갤럭시S10플러스 올림픽 에디션’을 일본에서 출시했다.
이 에디션은 갤럭시S10 플러스 프리즘 화이트 제품 뒷면, 함께 증정되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뒷면에 도쿄 올림픽 엠블럼이 프린트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미국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Under Armour)와 협업해 달리기 마니아를 위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언더아머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달리기를 즐기는 사용자들을 위해 차별화된 스트랩과 특화 기능을 탑재했다.
패션브랜드 등에서 자주 활용되던 한정판 마케팅은 스마트폰으로 무대를 옮겨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비슷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홍수 시대’에 남들과는 차별화해 본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 등을 중심으로 스페셜 에디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Z플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다양한 스티커와 액세서리를 활용한 ‘폰 꾸미기’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획일화된 모바일 기기 시대에 요즘 소비자는 자신을 드러내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원한다”며 “스페셜 에디션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취향 존중 시대’에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