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와 계약재배로 연간 550톤 이상을 소비해 과즙과 엑기스 등 가공제품을 개발·판매하는 슬로푸드 주식회사 이강삼 대표가 6월 '농촌융복합산업인'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경남 하동 지역 제조업체 25개소를 법인 내 회원사로 영입해 매실·배 영농조합법인 등 생산단체와 생산물 수급협약을 맺었다. 연간 소비량은 550톤 규모로 이를 가공하기 위한 통합가공시스템도 구축했고, 도라지 배즙 등 개발제품은 공동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슬로푸드는 산지조직 규모화를 통해 소규모 제조업체와 생산자 간 개별계약 시 발생할 수 있는 수급 불안정성을 낮추고, 지역농산물의 대규모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품질관리를 위한 생산책임제를 도입했고, 하동벤처농업협회 등 지역단체와 협력해 회원사 대상으로 경영·식품위생·마케팅 컨설팅 프로그램도 운영해 지역단위 가공제품의 경쟁력 향상도 꾀하고 있다.
슬로푸드는 생산한 엑기스와 과즙을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홈쇼핑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했다. 아울러 미국과 호주, 중국으로 수출도 성사시키면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매출 20억 원 이상을 올렸다.
특히 다양한 유통채널의 직접 판매사(vendor)로 등록해 입점·납품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비용 등을 줄였고, 공동 유통망을 통해 지역 가공제품의 입점을 지원하는 등 지역공동체와 협력도 추진 중이다.
농산물우수관리(GAP), 식품안전관리(HACCP) 등 생산관리시스템 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식품시설(FFR) 및 공장(FCE), 할랄, 코셔(해산물만 섭취하는 유대교 율법 인증 식품)인증 등 수출 관련 자격도 획득했다.
아울러 농식품 가공산업에 관심 있는 농업인과 귀농귀촌을 원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동 슬로푸드 체험·교육센터'도 운영 중이다.
김보람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슬로푸드는 산지조직 규모화를 통한 수급안정성 향상으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지역 제조업체가 참여하는 농특산물 가공협업체계를 구축해 농촌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경영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를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