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1위인 롯데제과가 스낵 라인업 강화를 통해 국내 스낵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농심과 오리온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스낵 시장에서 농심은 새우깡과 꿀꽈배기, 양파링 등으로 30%대, 오리온은 포카칩, 썬, 스윙칩, 오감자 등으로 20%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꼬깔콘’과 ‘치토스’ 외에는 스낵 히트상품이 많지 않아 시장 점유율 10%대에 머물러 있는 롯데제과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에어베이크드’ 스낵 출시로 시장 판도를 바꿔 보겠다는 전략이다.
10일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9일 ‘AIR BAKED’라는 상표 등록을 출원했다. 롯데제과는 앞서 4월 27일과 5월 8일에도 각각 ‘에어베이크드’라는 상표와 ‘롯데 에어베이크드’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권 등록은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앞두고 이뤄진다. 현재 등록을 출원한 상표권은 모두 ‘출원/심사대기(상표출원서가 출원일 인정요건을 갖추어 특허청에서 수리되었으나, 심사관 배정이 되지 아니한 상태)’ 중이다.
상표권 출원을 통해 롯데제과가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에어베이크드 포테이토 오리지날’ㆍ‘에어베이크드 팝칩’ 2종이다. 이 제품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과 오븐으로 구워 지방과 칼로리 부담을 낮춘 ‘에어베이킹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롯데제과의 스낵 신제품은 최근 식품업계에 불고 있는 ‘웰빙’ 트렌드와 일맥상통한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최근 튀기지 않은 제과나 식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것.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튀기지 않은 ‘신라면 건면’을 출시한 데 이어 짜왕건면, 옥수수면 건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고, 크라운제과는 지난달 기름에 튀기지 않은 찐감자 스낵인 ‘어썸’을 출시한 바 있다.
스낵은 한입에 집어먹기 쉬워 어린이부터 성인 술안주에 이르기까지 소비층이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업계가 기존 스낵 제품에 매운맛을 입히는 등 다양한 시도로 제품군을 늘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자사 스낵 제품인 도리토스에 마라맛을 추가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전반적으로 국내 제과 시장이 침체하며 스낵 시장 역시 최근 수년간 1조5000억 원 규모에 멈춰 있는 가운데 롯데제과의 신제품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르면서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해 1분기 제과업계의 매출이 일제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만큼 웰빙 콘셉트의 신제품을 출시하기에 적합한 시점인 것으로 평가된다.
‘에어베이크드 포테이토 오리지날’은 고유의 배합을 밑간해 감자의 풍미를 극대화한 마리네이드(Marinade) 공법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에어베이크드 팝칩’은 쌀과 옥수수, 병아리콩, 완두콩, 자색고구마를 열과 압력을 통해 제조한 스낵이다.
‘에어베이크드 포테이토 오리지날’은 롯데제과에서 직접 만든 반면, ‘에어베이크드 팝칩’은 ‘커널스팝콘’ 제조사인 제이앤이가 생산하고 롯데제과가 유통을 맡아 판다는 게 차이점이다.
이들 제품은 온라인과 일부 대형마트 등에서 1500~2000원 선에서 판매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