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장에서도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상품이 우수한 성적표를 거뒀다.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투자 활성화로 시장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국내 상장된 ESG ETF(상장지수펀드) 7개의 수익률은 7.13%다. 같은 기간 순자산 총액도 571억 원에서 605억 원으로 5.9%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규모와 수익률에서 지지부진하던 ESG ETF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나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역사상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들의 근원이 비윤리적 시스템에 기인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변화가 촉구될 수 있다”며 “또 기업 평판이나 인력 관리에 대한 대응 마련이 기업 존속과 연결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ESG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SG는 주가수익률 이외에도 E, S, G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에 대한 질적ㆍ장기적 요소를 파악한다. 해외의 경우 관련 상품들이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해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국내 증시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IT와 바이오 업종 비중이 낮은 영향이다. 그러나 상품 다양화와 연기금의 투자로 상승세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을 주도한 IT 종목이 ESG 등급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제외되면서 국내 성과는 비교적 부진했다”며 “반면 금융지주사 등이 높은 등급을 받았지만 주가 성과는 부진했다”고 짚었다. 이어 “결국 한국 종목들의 영업 경쟁력, 수익성과 등급 사이의 괴리가 크기 때문인데 향후 보완할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1개월 수익률별로는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8.44%) △KODEX MSCI KOREA ESG유니버설(7.55%) △ARIRANG ESG우수기업(7.33%) △FOCUS ESG리더스(6.87%) △KBSTAR ESG사회책임투자(5.93%)가 순위를 이었다. 해당 ETF에 공통적으로 편입해 있는 국내 주식 종목은 삼성전자, 신한지주, LG화학, NAVER, SK하이닉스 등이다.
같은 기간 평균 순자산은 ‘ARIRANG ESG우수기업’이 50% 증가했고 △FOCUS ESG리더스(6.15%) △KODEX MSCI KOREA ESG유니버설(4.81%) △KODEX 200ESG(4.35%) △KBSTAR ESG사회책임투자(3.57%)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2.04%) 등이 순위를 이었다.
김준선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도 ESG 투자전략 관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었고, 투자대상 자산의 견조한 주가 상승 등 투자 전략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운용사들이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면서 올해 ESG 투자 생태계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