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문턱 밟고 온 상장사, 환골탈태 가능할까

입력 2020-05-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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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적자ㆍ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상장사들이 거래재개 후 주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경영 투명성 제고와 실적 개선에 노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기업심사위원회 결과에 따라 거래가 재개된 상장사들은 총 9곳이다. 이 중 대부분은 주가가 거래재개 직전 수준을 소폭 웃돌고 있다.

지난달 거래가 재개된 모빌리티 전문기업 알톤스포츠는 이날 전일보다 0.22% 상승한 2295원으로 마감했다. 거래 정지 직전 주가(1160원)보다 97% 가까이 오른 수치다. 알톤스포츠 지분을 46.6%(594만 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녹스도 같은 기간 주가가 11.7% 가까이 뛰며 5200원대를 회복했다.

알톤스포츠는 2010년 초 레저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를 봤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 영향으로 차츰 상승 그래프가 꺾었다. 2015년부터 적자가 이어져 지난해에도 122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5년 연속 적자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심사에 들어갔지만, 문턱에서 벗어났다.

알톤스포츠는 꾸준히 재무 개선과 신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8년 3월 중국 천진 현지 법인 포스알톤강관유한공사를 청산하는 등 해외법인을 정리했고, 지난해 11월엔 105억 원 규모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 일대 토지·건물을 매각했다. 같은 해 삼천리자전거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전기자전거 공유사업도 시작했다. 실적 개선 노력에 힘입어 1분기 2억2000만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달 거래가 재개된 주류 제조업체 국순당도 주가가 거래 정지 이전(3595원)보다 19.9% 오른 4310원을 기록했다.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로 촉발된 위기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상장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지만, 대상에서 제외되며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국순당은 막걸리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며 기업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된 신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으며 20ㆍ30세대를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달 중순에는 미국 현지 유통ㆍ판매점을 중심으로 해당 제품을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거래가 재개된 셀바스AI도 거래재개 직후 이틀 연속 8% 넘게 주가가 하락하며 약세였지만, 이날 3700원대를 회복하며 거래 정지 이전 주가에 다가섰다.

회사 측은 “현금 유동성 등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관계회사 주식 및 경영권 매각을 통한 현금 220억 원 확보와 부채 상환도 완료했다”라며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전년 대비 영업비용 19%를 절감했고, 영업 손실은 35% 감소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코렌텍(52.6%),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20.1%) 등도 거래재개 이후 꾸준히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반면 거래재개 후 주가가 약세를 보인 곳도 있다. 한국정밀기계는 이날 2000원대가 깨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조선업 기자재를 제조하는 기업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1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코드네이처도 하루 동안에만 27.5% 떨어지며 218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회사 측은 “3개월 이내 매출액 1500억 원을 실현하고,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제품 개발 및 유통사업을 키워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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