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18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지난주 대한항공이 1분기 실적발표를 했다"라면서 "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적자 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연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입장과 목소리를 내세우기보다는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십분 이해해주시고, 저마다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양보와 희생을 통해 위기 극복에 기꺼이 동참해주신 임직원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부연했다.
더욱 엄격해진 방역과 검역절차 등으로 업무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이를 묵묵히 수행한 임직원들의 헌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초래한 위기 극복을 위한 직원들의 희생 덕분에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선방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는 의미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566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애초 시장 예상치(영업손실 2044억 원)보다 적자 폭이 4분의 1 수준이다.
화물사업 성적도 다소 개선됐다. 화물 수송실적(FTK)은 여객기의 화물기 전용 등 화물기 가동 확대 및 화물적재율 개선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조 회장은 과거 한때 활기찼던 현장의 변화된 모습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야기된 우리 회사의 현실을 생각하고, 달라진 여러 현장의 모습들을 마주하면 참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물 카트만 쌓여있는 기내식센터의 냉장고와 너무도 한산해서 어색한 여객터미널, 엔진에 덮개를 씌우고 유도로에 서 있는 비행기, 본사 부실 곳곳 비어 있는 직원들의 자리들. 그 텅 빈 공간들처럼 제 마음도 공허해진다"라고 구체적으로 예를 들었다.
또 "현장에 있어야 여러분들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한편, 답답한 방호복을 입고 고객 서비스에 여념이 없는 승무원분들과 시시각각 변하고 취소되는 스케줄로 인해 빗발치는 고객의 문의와 불만을 응대하는 예약센터 직원분들, 늦은 밤까지 힘써 작업하는 화물터미널 직원분들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끝으로 대한항공을 포함한 그룹 경영 정상화에 대해서도 약속했다. 그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의 삶의 터전이자 땀과 열정이 서려있는 모든 사업장을 여러분과 함께 지키면서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항공의 정상화를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헸다.
이어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각각의 현장이 지금 어떠한 모습으로 있든, 저는 우리 회사 곳곳마다 촘촘히 새겨져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을 보게 된다"라며 "회사는 임직원 여러분의 소중한 헌신과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