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주말 경찰청과 합동으로 집중 점검을 벌인 유흥업소 1650곳 중 4곳에 대해 집합금지명령 미준수로 고발할 방침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8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한 유흥업소 4곳을 고발할 것”이라며 “단란주점 2526곳 전체에 대해서는 집합제한명령과 방역 수칙 안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나백주 국장은 “집합금지명령은 아예 모이지 말라는 것으로 위반 시 업소나 참가자에 대해 바로 고발조치 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집합제한명령은 가급적이면 영업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영업할 경우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집합제한명령이 내려졌는데 방역 수칙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서울시는 곧바로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코로나19 4차 감염 사례가 서울시에서 최초로 발생했다는 점도 확인했다.
나 국장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용인시 거주 20대 남성이 6일 양성 판정을 받은 후 15일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93명으로 집계됐다. 클럽 등에서 감염된 사람이 63명이며 가족, 지인, 동료 등이 30명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3만4623명이 검사를 받았다.
나 국장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후 8일 확진 판정받은 관악구 20대 남성(전국 10827번)이 4일 관악구 소재 코인노래방을 이용했다”며 “동일 시간대 노래방을 방문한 강서구 확진자가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직장 동료인 노원구 40대 여성, 이 여성의 20대 딸이 16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관련 서울에서 발생한 첫 4차 감염 사례다.
그는 “중간역학 조사결과 코인노래방을 매개로 한 감염으로 보고 있다”며 “노래방은 방과 복도가 좁고 밀집한데다 환기가 불충분한 환경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하면 장기간 비말이 배출되면서 감염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태원 클럽 관련 서울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처 명부, 카드 사용 내역, 기지국 정보 등을 확보해 추가 확진자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언급한 선제검사위원회와 풀링 검사기법에 대해 나 국장은 “선제검사위원회 위원 선정을 마쳐 저희 역학조사 상황, 고위험 집단 선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풀링 검사기법은 각각의 검체를 채취한 후 10명의 검체를 취합해 한 번에 PCR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특정집단의 감염 여부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전국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1065명이며 오전 10시 서울 지역 확진자는 736명이다. 이후 양천구(24·25)에서 두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