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일간 신규 확진환자 수도 이틀째 10명대를 유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3명 증가한 1만10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경로별로 해외유입은 7명, 지역발생은 6명이었다. 지역발생 확진자 중 5명은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접촉자(2차 이상 감염)이며, 1명은 대구시에서 노인일자리 사업 시행 전 실시한 전수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다. 이태원 클럽 사례는 이날 0시부터 12시까지 2명이 추가 확인돼 누적 168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규모는 감소세다. 이태원 클럽 사례를 포함한 신규 지역발생 사례(이하 0시 기준)는 13일 22명에서 14일 26명으로 늘었다가 15일 22명, 16일 9명으로 줄었다. 이날 6명으로 이틀째 10명 미만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방대본의 판단이다.
특히 이태원 클럽 사례가 4차 전파까지 진행돼, 현재도 미확인 감염원을 통해 추가 전파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 168명 중 클럽 방문자는 89명, 나머지 79명은 확진자 접촉에 따른 2차 이상 감염 사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클럽을 다녀온 분들의 확진보다는 다녀온 확진자들이 집이나 가정, 다중이용시설에서 바이러스를 노출함으로써 생기는 2~4차 감염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잠복기가 끝나지 않아 클럽 방문자의 발병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라고 얘기하기는 어렵고, 다만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처럼 아주 폭발적인 대규모의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다”며 “굉장히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 속도가 코로나19의 특징이기 때문에, 확진자 1~2명이 밀폐되고 밀집된 시설에 노출됐을 때는 얼마든지 유사한 상황들, 이런 소규모의 유행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방대본은 군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18일부터 입영장정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취합검사법(1:5)을 사용해 8주간 매주 6300여 명을 검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