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콜드체인(냉장ㆍ냉동 물류)'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산 농식품을 중국 주요 도시에 신속하게 운송하는 사업을 맡게 됐는데, 현대글로비스는 추후 현지 신선 물량까지 확보해 중국 내 콜드체인 시장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립한 중국 칭다오 물류센터의 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2025년까지 5년 동안 한국산 농식품의 중국시장 공급을 지원하게 된다. 칭다오 물류센터는 aT가 2015년 한국농수산식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에 최초로 세운 복합물류시설이다. 냉동ㆍ냉장ㆍ상온 시스템을 모두 갖춘 창고와 사무동 등으로 구성돼 연간 2만 톤 수준의 물량을 취급할 수 있고, 칭다오 류팅 국제공항에서 4km, 칭다오 중심가에서 20km에 자리해 접근성도 좋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칭다오 물류센터는 한국 농식품의 해상운송, 통관, 창고 보관, 내륙 운송 등 수출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돕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창고 보관과 내륙 운송 업무를 시작으로 향후 해상운송, 통관 업무까지 맡아 함께 처리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내 한국 농식품 소비는 동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aT와 협력해 동부(베이징, 상하이 등), 서부(시안, 충칭 등) 중국 주요 20개 도시에 구축된 콜드체인 운송망을 강화해 서부 내륙에서도 농식품 한류가 퍼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국 콜드체인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중국연구센터에 따르면 2015년 1800억 위안(31조 원)이던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2017년 2550억 위안(44조 원), 2019년 3390억 위안(58조 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중국 정부도 안전하고 신선한 농수산물 공급을 위한 콜드체인 발전을 정책적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물류 사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콜드체인 사업에도 적용해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물류, 완성차 해상운송, 신사업(콜드체인) 등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