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통신사업자 3사의 실적이 모두 발표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위 사업자(매출액 기준)인 LG유플러스가 11%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룬 반면, KT와 SKT는 각각 4.7%와 6.37% 감소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위축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13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3사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1분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인 11.5%로 2198억 원(연결재무제표 기준·잠정치)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가장 잘 대응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내실 운영과 1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된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했다.
마케팅 비용은 전 분기 대비로는 3.1% 감소하며, 2분기 연속 안정화 기조를 유지했다. 현재 5G에서 선택약정 요금할인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마케팅비용 부담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게다가 LG헬로비전에서 유치하는 알뜰폰(MVNO) 가입자를 LG유플러스 망으로 연계하는 전략으로 신규 수익원이 확보됐다.
LG유플러스는 내실운영과 자회사 시너지 전략으로 2분기 실적도 자신하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1분기 코로나19로 핵심 부문 성과 이뤘다"며 "2분기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효율성 증가 등으로 이익 개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 투자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5G가 출범한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 네트워크·마케팅 투자 비용이 증가했다. 특히 설비투자(CAPEX·케펙스)를 상반기에 집중할 계획으로 2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orporate센터장은 "코로나19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했지만, 투자 효율화로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한다"고 기대했다.
KT는 주요 사업인 통신 쪽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융과 호텔 자회사가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우량 가입자 확대로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AI·DX 등 B2B 사업이 성장해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그룹사인 BC카드는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로 매입액이 축소돼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7.7% 줄었다.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도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윤경근 KT 재무실장(CFO)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AI·DX 등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