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12일에는 신규 확진자 중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10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이르면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2명 늘어난 1만5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6일(47명) 이후 8일(53명)을 제외하곤 이날까지 50명 미만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32명 중 24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검역 과정에서 18명, 지역사회에서 6명이 확인됐다. 지역 발생은 8명에 그쳤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지속함에 따라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생활방역체계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미한다. 기업·시설 운영 중단 등 강제적 사회적 격리가 길어지면 경제·사회의 일상 복귀도 늦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는 10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첫 생활방역위원회를 열었다.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되면 시설 운영중단 권고, 보육·교육시설 개원·개학 연기 등 강제적 사회적 격리는 해제되지만, 해외유입 및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한 검역·방역조치는 유지된다. 또 국외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별도의 환경 관리 방안 등이 마련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감염병 예방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세팅별 또는 분야별 지침과 세부 실행 방안들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강화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19일 이후에라도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판단되지 않으면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도 미룰 방침이다.
관건은 해외유입 및 격리 해제 후 재확진 사례 관리다. 최근 2주간 확진자 중 459명(49.4%)은 해외유입 사례이며, 격리 해제 후 재양성은 현재까지 111명이 확인됐다. 방역망이 느슨해지면 자칫 한 명의 확진자가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와 같은 집단감염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 본부장은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또 일상적으로 다니는 식당,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에서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하면 좀 더 안전해질지에 대해서 정부뿐 아니라 국민과 사회 각 분야의 참여를 통해 좀 더 현명하고 좀 더 슬기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준비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