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현장] 여·야 전략공천 승리자는…세종갑 '홍성국' vs '김중로'

입력 2020-04-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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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통합당 신진세력 대결…지역 초선 향방에 관심

▲5일 세종갑에 출마한 홍성국 후보 캠프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연합뉴스)
▲5일 세종갑에 출마한 홍성국 후보 캠프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연합뉴스)

21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나뉜 세종시의 갑 선거구에서는 여야의 전략공천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지역 초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인 이해찬 대표가 불출마한 가운데 '이해찬의 황태자'로 언급되는 홍성국 전 미래에셋 대표이사 사장이 출마했다. 이해찬 의원은 현재 홍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 홍 후보의 공천에 큰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의 인재영입으로 입당한 홍 후보는 미래에셋의 전신인 대우증권에 입사해 평사원 출신 최초로 CEO에 올라 입지적인 인물로 인정받는다. 현재 당내의 경제대변인과 정책위 부의장, 세종갑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경제전문가라는 평가답게 홍 후보는 신도시인 세종시 발전을 위해 현실적인 공약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그는 "폐쇄형 BRT 정류장을 설치해 정류장 입구에 지하철과 유사한 형태의 개찰구를 만들어 미리 요금을 지불하게 하고, 미세먼지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고 냉난방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1생활권에 BRT의 상위개념인 S-BRT(Super-Bus Rapid Transit) 도입, 광역 BRT 노선 조기 건설, 저상버스 확대, 택시 증차 등도 함께 약속했다.

신도심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세종갑인 만큼 젊은 층이 많고 반응은 나쁘지 않다. 나성동에 거주 중인 직장인 A 씨는 "세종시의 정주 여건이 더욱 빨리 개선되려면 기존 정치인보다는 경제를 잘 아는 전문가가 와야 한다"며 "이번 총선 이후에 많은 변화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5일 세종시를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이 김중로(왼쪽) 후보와 김병준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세종시를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이 김중로(왼쪽) 후보와 김병준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서는 미래통합당은 김중로 전 바른미래당 비례대표를 영입해 후보로 공천했다. 김 후보는 군 장성 출신으로 2012년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 시 정책네트워크 내일에 속했고, 이후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다만 안철수 계파의원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통합당으로 입당했다. 입당 과정에서 '셀프제명'과 취소 등의 내홍을 겪었지만 결국 세종갑 선거구에서 공천을 받았다. 김 후보는 바른미래당 당시 2년 동안 세종시당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의원 출마를 준비했다. 세종 발전에 대해서는 홍 후보와 차별화해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는 "역사적인 행정수도를 연구해봤는데 행정만 하는 수도는 없다"며 "정부조직만 떼어 수도를 만들면 비능률적이고 비생산적인 세금만 먹는 공룡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상가공실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부동산 치중 시 재정 확충 자족 성장 해법, 친환경 정책, 지역 현안 등 다양한 분야의 공약들을 제시했다.

장군면에서 식당을 하는 B씨는 "지금까지 세종시에 부처랑 아파트가 들어선 것 말고는 제대로 된 게 뭐가 있냐. 정부가 세종시를 만들어만 놨지 제대로 운영을 못 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된 경제 정책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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