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이 항공 운송망 훼손으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코로나19 후 항공화물 운송 감소현황과 시사점' 자료를 내고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이 10.4%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경련은 최근 몇 년간 세계 보호무역주의의 심화, 미·중 무역분쟁의 간접 피해, 한일 갈등 등 사태에서 이런 수출 감소세가 비롯했다고 풀이했다.
더구나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화물운송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한국의 수출은 '설상가상'의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공장들의 셧다운과 더불어 생산품을 수송하는 여객기 화물기 운항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여객기 벨리 카고(Belly Cargo) 급감으로 인한 운임 인상, 운송 지연 증가로 피해를 보고 있다.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스에 따르면 한국발 항공화물은 여객기 운항 축소로 화물적재량이 도착지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 감소했다. 화물기 운항 축소로 인해서는 50~60% 줄었다.
이에 따라 국제 화물 운임은 치솟고 있다. 한국만큼 항공기 발이 묶인 중국은 지난달 30일 화물운송료 지수 TAC Index 기준 하이-북미 항공화물 요금이 2월 마지막 주보다 117% 가까이 올랐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위기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 선박이나 육상보다 오히려 빠른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화물 운송 공급의 조기 해결 없이는 운임의 지속적 상승이 불가피해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 가중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입국제한조치 해제와 함께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이 급선무라고 전경련 측은 당부했다.
정부가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3000억 원 규모의 긴급융자와 항공사 대상 각종 비용감면, 납부유예 등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보다 더욱 전폭적인 지원으로 업계에서 실감하는 어려움을 타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수출로 경제성장을 이끈 한국경제에 현재 상황은 유례없는 위기”라며“특히 수출을 뒷받침하는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