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주’ 뜨자 YBM넷 오너일가 지분털기

입력 2020-04-01 16:32 수정 2020-04-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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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주’ 테마에 편승해 단기 급등한 YBM넷 대주주 일가의 고점 매도가 논란이다. YBM넷 주가는 초ㆍ중ㆍ고 개학 연기에 따른 온라인 교육 수혜주로 엮여 한 달간 3배가량 급등했다.

YBM넷은 민선식 대표이사의 특별관계자 중 5명이 보유지분을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31일 공시했다.

YBM넷 주가는 2월까지 3000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온라인 교육 테마주로 엮여 급등했다. 개학 연기로 온라인 교육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에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최고 1만900원까지 올라 2월 평균가 대비 세 배가량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민성식 YBM사장 일가도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민성식 YBM사장의 동생인 민혜성 씨는 27일부터 이틀간 보유지분 6만1756주를 전량 팔아치웠다. 민 씨가 2거래일간 현금화한 금액은 51억8200만 원에 이른다.

주요주주의 자녀로 이름을 올린 민병훈 씨는 31일 14만 주를 9777원에 매도했다. 민지수 씨와 민지현 씨도 각각 7만 주를 비슷한 가격에 팔아치웠다. 세 자녀가 챙긴 금액은 모두 27억6800만 원 수준이다. 계열사 임원인 이동현 씨도 27일 보유지분 8792주를 7200원에 전량 매도해 6300만 원을 챙겼다.

최대주주 일가가 매도한 YBM넷 주당 가격은 최근 4년 내 최고가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주요주주 자녀까지 지분을 전량 매도한 후,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1일 YBM넷 주가는 -20.50% 떨어진 6630원으로 마감했다.

YBM넷은 주요주주 일가가 전체 발행 주식의 60%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유통 주식수가 작아 오너 일가가 주가 상승의 수혜를 오롯이 누리게 됐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YBM넷의 최대주주는 와이비엠으로 지분 34.35%를 보유하고 있다. 민선식 사장이 13.86%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 밖에 민 사장의 형제, 자녀 등 일가 지분이 총 59.89%에 달한다.

YBM넷 최대주주인 와이비엠의 최대주주는 와이비엠홀딩스(100%)다. 와이비엠홀딩스의 출자자는 6명으로, 민선식 사장이 지분 69.33%를 보유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와이비엠홀딩스는 민 사장과 형제들이 지분을 출자한 지주사로, 여러 관계사를 통해 부동산 임대사업 등을 벌이는 곳이다.

최근 코로나19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요주주가 고점에서 지분을 매도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진단키트 관련주로 묶인 랩지노믹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자, 임원진들이 지분을 정리했다. 이어 마스크주로 엮인 강원, 모나리자, 오공에서 지분 매도로 입방아에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특히 유통되는 주식수가 작아 주가가 빠르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오너 일가가 지분을 전부 팔아치운 건 당시 주가가 고점이며, 향후 호재가 없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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